잔잔한 물결의 흔들림..

...ing (2disc)
이언희 감독, 이미숙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4년 2월

사실 DVD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스케일이 큰 영화나 비쥬얼적인 면이 강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그중하나인데, 사실 스케일이 큰 영화를 보는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멜로와 같은 것은 DVD로 보기에는 조금 아쉽고 자금적으로 아깝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ing>는 DVD로 보아도 아무런 아쉬움이 들지않을 만큼 멋진 영화다. 보고나면 가슴이 찡해지고 뭔가 따뜻한 커피를 마신듯 가슴속이 따뜻해진다. 그런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해주고 싶다. <미술관 옆 동물월>이나 <시월애> <12월의 크리스마스>등과 같은 느낌임에도 조금 젊은 듯한(?)느낌.. 꼭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홍콩영화의 정점.. 정점에 선 두 배우..

무간도 1 [dts]
유위강 감독, 유덕화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3월

멋지다.. 신난다.. 파워풀하다.. 기존의 재미추구에만 급급한 홍콩영화가 아니다. 주윤발, 이연걸이 주도하던 볼거리 위주의 홍콩영화가 아니라 제대로 된 영화의 흐름을 가진 멋진 영화다. 홍콩느와르의 역사를 새로 쓴 그 기점에 선 영화가 바로 '무간도'이다.

영화를 보았다 하더라도 다시 DVD로 보길 원한다. 깡통하나 떨어지고, 발걸음 하나 내딛는것에도 긴장감을 느낄만큼 사운드가 강렬하고 사실적이다. 나 또한 그런것을 즐기는 편이라 영화로 보고도 다시 DVD로 구입하여 꼭 한번 다시 보는 것이니깐..

개인적으로 양조위를 좋아한다. 왠지 양조위를 보면 우리나라 배우 설경구와 같은 짙은 회색빛이 느껴진다. 어떠한 배역도 자신의 색으로 바꾸어 자신밖에 소화하지 못할 역으로 만드는 힘..

양조위뿐만 아니라 유덕화도 긴 공백을 깬 배우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유쾌함.. 슬픔.. 마지막 웃음..

색즉시공 (2disc) - [할인행사]
윤제균 감독, 하지원 외 출연 / 에이나인미디어 / 2003년 3월

임창정과 하지원이라는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배우의 호흡은 예상외로 잘 맞았다. 보는 중간중간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을까 하는 부분도 많았을뿐더러 오버와 절제의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조금은 아찔한 임창정의 연기에 웃지않을래야 웃지않을수가 없는것또한 사실이다.

처음은 '웃기다'. 억지로 자아내는 웃음이 아니라 보고있으면 나중에는 배가 아파 눈물까지 흘릴정도로 조금은 야하면서도 그 와중에 그것을 단지 감추려고만 하는것이 아니라 드러내면서 코미디요소까지.. 정말 멋지다..

하지만 중간은 슬프다. 사랑이 엇갈리고 하지원이 상처받고, 그녀를 웃기기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임창정.. 그 둘을 보면 성이라는 문화적 코드가 그리 타락한것만은 아닌, 서로의 보살핌이 절실함을 느낄수 있었다.

결말로 올수록 슬픔과 행복함이 공존해온다. 슬프지만 이해하고 공감할수 있는 진실된 이야기.. 그것이 새로운 윤재균감독의 영화스타일로 평가받길 바란다.

고운 이수영의 목소리.. 그러나 어울리지 않는 선곡..

이수영 5.5집 - 이수영 Classic
이수영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4년 1월

개인적으로 이수영의 노래를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이수영의 노래스타일을 좋아하거나 음색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이수영의 곡을 좋아한다(정확히 말하자면 이수영을 담당하고 있는 실력있는 작곡가들의 힘이겠지만).

이번 베스트앨범 또한 여러 주옥같은 곡들을 모아놓았다는 얘기에 이 노래를 신세대가수 이수영이 어떻게 소화해낼것인지 기대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수영의 목소리는 미음이다. 색이 곱다는 것은 말할것 없지만 조금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인지 원곡의 느낌을 모두 조금은 답답한 이수영만의독특한 창법으로 노래해서인지 모두 같은 노래를 듣고 있는 듯한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멋진배우.. 멋진장면.. 멋진음악.. 허무한 이야기..

데어데블 [dts] (2disc) - 할인행사
마크 스티븐 존슨 감독, 벤 애플렉 외 출연 / 베어엔터테인먼트 / 2003년 7월

스파이더맨.. 배트맨.. 슈퍼맨.. '맨'시리즈는 보통 사람들에게 영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이러한 '맨'시리즈의 주인공을 사랑한다.

데어데블또한 드러나는 '맨'시리즈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정의로움에 꽉찬 한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눈 앞에서 아버지를 잃고, 얼마지나지 않아 눈을 잃어버린 주인공. 눈을 잃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고 감각을 익힌 후 사람들을 도와가는 한 사람이 있다. 눈을 잃었음에도 삶에 대한 끈을 놓지않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영화에서 항상 사건이 되는 어떠한 장면이 이 영화에도 분명이 드러난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를 돕기위해 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그 사람을 죽이게 되는 결과를 낳게되고, 그의 얼굴을 모르는 여자는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한 복수의 칼날을 간다. 그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임에는 꿈에도 생각못한채.. 하지만 그 내용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배경음악이 정말로 멋지기 때문이다. 데어데블을 본 사람은 영화 OST를 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만큼 멋진 배경음악이 영화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멋진음악과 함깨하는 멋진 배우.. 내용이 조금 어설프게 마무리되고 그 과정또한 조금 억지스러운면이 없지 않으나 즐기는 마음으로 보는 영화라면 추천해줄 만 하다. 이 영화.. 생각은 하지 말고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