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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웨인 W. 다이어 지음, 이병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대학을 졸업할 시기에 놓인 취업준비생이나, 이제 막 사회에 한 발 내딛은 사회초년생이나, 이제 사회의 중심부에 선 3,40대 중년층이나, 그리고 이제 노년을 준비하는 사람들 모두의 공통점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사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늦지 않기 위해, 조금 더 풍족하게 살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건 스스로 자신은 결박하고, 구속하는 가장 치열한 방법 중 하나이다.
이 책을 받고 제일 처음 든 느낌은 '아... 난 언제 이런 하늘을 봤지? 언제 하늘을 올려다 보았지?'하는 것이었다. 언제나 땅만보고 걷고, 전화를 하면서 걷고, 길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눈길을 피하면서 걷느라 여유있게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장마기간에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다는 이유를 들고, 지금같이 하늘이 새파란 날은 자외선 걱정에 양산이나 책으로 그늘을 만드느라 바쁘다. 언제부터 파란 하늘을 싫어하게 됐는지... 언제부터 맑은 하늘에 애꿎게 분풀이나 해댔는지... 나이가 들어도 바뀌는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를 '행복해야한다'는 올가미에 옭아매면서 살아간 것 같다. 행복은 '해아하는'의무가 아님에도 나는 '행복해야 하는데... 지금 난 너무 불행해... 불공평한 세상이고, 치열한 세상이야. 행복하기 위해선 경쟁이 불가피해.'하는 무서운 생각이 언제부터 당연시되었는지...
아마 이 책을 읽으면 순간적으로 눈물이 나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치열한 세상에서 자기 설 곳을 찾기위해 애쓰는 사람들이라면 그것이 더 와닿아 어느새 눈물 한 방울이 책장에 떨어지는 것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눈물 한 방울의 느낌이 아니라, 눈물 후 생기는 카타르시스의 느낌이 훨씬 강하다. 내일은 양산이나 책으로 햇살을 가리는 일 없이 눈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당당히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