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떨림 - 뜨거운 가슴을 잃어버린 당신을 위한 스물네 편의 사랑 이야기
김용택.정호승.도종환.안도현 외 지음, 하정민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구나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상황이나 시간, 장소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도 듣는 이, 그리고 그 말을 뱉는 이와 그 주위를 한꺼번에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어 중 하나이다.
왠만한 대중가요 가사에는 한 번 쯤은 등장하고, 책 제목으로, 소설이나 시 내용의 어느 한 부분에는 항상 등장하는 그 단어. 영어의 'Love'보다 '사랑'이 더 가슴 떨리는 건 한국사람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 단어가 주는 울림은 세계 어떤 언어로 표현해도 가능하다.
만약 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배우가 상대편을 보고 말 하거나, 소설 속 주인공이 말했다면 그 맛이 제대로 살지 않았을지 모른다. 아니, 맛은 제대로 살았을지언정 그 감동이 그리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의 힘은 여기서 온다. 내 감정에 따라 백만가지로 전개되는 감정들은 나를 힘들게 하기는 하지만, 그 감정의 흐름은 쉽게 꺼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 힘을 더 크게 만들어 주는 건 이름만 들어도 알싸한 감정이 솟아오르게 하는 시인들의 힘일지도 모른다. 한 곳에서 만나기 힘든 시인들이 '사랑의 떨림'을 가슴 깊이 담고 말한다.
우리는 어쩌겠는가. 그냥 그 깊은 감정에 손 담그고, 발 담글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