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로받고 싶다 - 나와 타인을 위로하는 심리치유 에세이
이름트라우트 타르 지음, 김태영 옮김 / 펼침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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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지금 꼬이고 있다는 두려운 느낌과 그런 내 옆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는 비침한 느낌이 들 때의 슬픔과 고통은 경험해보지 않은 이는 모를 것이다.  

어쩌면 상처받게 된 이유를 따지기 전에 그 상처를 보듬어 줄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더 화가 나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지도 모른다.  

그 때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주며 '괜찮다'는 말이나 어깨에 손을 얹어주는 간단한 동작 하나만 해주었다면 그렇게 상처받지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위로해주어야 할 상황이 되었을 때의 당황스러움도 참으로 말하기 힘들다. 

어깨를 도닥여주는 쪽이 나은지 아니면 가만히 스스로 정리할 시간을 주어야하는지, '울지마'하고 말해야 하는지 아니면 '울어도 괜찮으니 맘껏 울어'하고 말을 해줘야하는지- 난감함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우두커니 마음만 전하고 애닳았던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위로의 방법'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그토록 막막함을 느낀 것이다. 

다른 이를 위로하고, 반대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은 최소한의 나를 위한 방어벽을 쌓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기본 자세이다. 

하지만 어느 책이나 맹점은 있다. 

그것이 통하지 않는 다양한 사람들과 우리가 함께 부딪히며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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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김수정 지음 / 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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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책을 읽는다'?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소설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구미 당기는' 제목으로 포장된 책들이 즐비한 요즘은 책 제목만 보고 어설프게 제목을 추측했다가 낭패보는 경험을 하기 쉽다. 

이 책 역시 그런 책(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붙어버린 제목을 가진 책)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예비독자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 줄것이다. 

"아니오, 이 책은 제목 그대로예요. 이 책의 저자는 정말 100% 사람책을 읽었거든요."라고 말이다. 

이 책은 내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도서관 이야기이다. 

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도서관. 

활자로 보여지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 그 인물 자체를 대여하는 공간에서 내가 듣고싶은 그들의 인생을 선택해서 그 인생의 주인공을 '대여'하는 도서관의 이야기다. 

물론 그런 도서관이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저자가 대여한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이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다. 

우리가 평소에 만나기 힘든 인물들의 인생 그 자체를 들어보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우리는 갖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작가가 억지로 구성해 놓은 인생도 아닌 살아있는 누군가의 치열한 인생. 

생각만해도 두근거린다. 

'내'가 아닌 '네'인생을 살고싶어하던 사람들은 들러볼만 하지 않을까, 사람냄새나는 진짜 사람도서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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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 구혜선 일러스트 픽션
구혜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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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결에 신문을 넘기다가 '금잔디 구혜선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글귀를 읽었다. 

잘 알려진 연예인이 글을 쓰고, 책을 펴 내는건 익숙한 일이지만 하이틴 드라마를 막 마친 구혜선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가볍운 하이틴 드라마의 이미지가 아직 생생히 남아있는데 장편소설이라니...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든 건 그래도 기대였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공인이 책을 냈다면 자신의 글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정도는 있는게 아닐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두근거림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설에 깊이는 없었다. 그저 그런 인터넷 소설(주인공이 20대라는 점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을 읽는 느낌에 읽는 내내 한숨이 나왔다. 

소설 군데군데 들어있는 형이상학적인 일러스트도 거슬리기는 매한가지였다. 편집이 잘못된건지 아니면 의도한건지는 모르지만 소설의 중간에 예상치도 못하게 튀어나와 일러스트에 대한 집중도, 소설에 대한 관심도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구혜선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 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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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슬픈 아시안
이시이 코타 지음, 노희운 옮김 / 도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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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은 누구나 다르다. 

새로운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그리운 사람들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그저 훌쩍 떠나고픈 마음으로- 

하지만 그 어떤 여행도 이 책만큼 서글프고 눈물날까. 

방학이다. 

떠나고픈 마음과 달리 어디로 떠나야할지 갈피를 못잡은 사람이 있다면 올 여름은 내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과 다른 이의 삶이 주는 슬픔을 마음의 눈으로 볼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떠날 땐 꼭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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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지 않겠다 창비청소년문학 15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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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칙칙한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다. 

청소년 소설을 읽고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은 참 오랜만인 것 같다.  

공선옥의 소설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공선옥 작가의 색깔을 알 수 없었던 내게 <나는 죽지않겠다>라는 약간은 살벌한 제목의 이 소설집은 작가 공선옥을 알아가는 첫 발이었던 셈이다. 

아침의 몽롱함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각부터 책장을 펴서 마지막에 맞닿을때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가벼운 무게감과 발랄한 문체와는 다르게 소설 속 주인공들은 나름의 시련에 부딪혀있었다. 

등교하지 않은 채 안개 속에 몸을 숨기고 '나는 죽지 않겠다'를 속으로 열렬히 외치며 달리는 '나'에서부터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아니, 어쩌면 잃지 않기 위해) 가난한 집안 환경을 숨기고 부잣집 행세를 하는 '나', 그리고 나머지 소설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도 객관적으로 행복한 환경에서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읽는 내내 참 고약한 인생을 살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어 한 켠에 돌덩이를 얹어놓을 것 마냥 무거웠다. 그래도 이 책을 빠른 속도로 읽어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공선옥 작가의 입담의 힘이 아닐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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