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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 하루에 몇번씩 '변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당신에게
팻 맥라건 지음, 윤희기 옮김 / 예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2004년 새해가 밝은 지 한달이 지난 시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해를 보며 올해의 포부를 다시 한번 새기는 일을 통과의례처럼 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들 중 하나이다. 올해는 금연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사람.. 학생이라면 장학금을 꼭 타야지.. 수능 1등급에 들어야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소망과 희망이 한번에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하지만 일에 쫓겨서.. 스트레스 때문에.. 라는 자기위로조의 변명들로 초기의 포부와 결심은 서서히 일상생활에 묻혀 버리게 된다. 누구든 한번쯤은 경험해본 일일 것이다. 일상에 머물러 버린..
이상의 소설 <병신과 머저리>의 그 병신과 머저리처럼 일상생활에 그대로 머물러 내가 들어갈 자리를 꿰차기 위해 나의 소망도, 나의 결심도 숨겨놓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타의반, 자의반으로 지키지 못한 결심을 다시 한번 다잡게 하는 책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였다면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라는 책은 전자의 실행편 정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사회적 위치에서 치즈를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가르쳐주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위치, 직장에서의 위치.. 우리는 한 몸으로 여러 위치에 서서 그에 맞게'나를 위한 치즈를 옮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치즈를 옮기기 위한 행동전에 거치는 준비운동 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그 방법이 조금은 난해하고 추상적이라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심적 충격을 기대한 독자들에게 실망감을 주지도 하였지만 결심을 제대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였다는데 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