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줄리아 - 서른 살 뉴요커, 요리로 인생을 바꾸다
줄리 파월 지음, 이순영 옮김 / 바오밥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서른의 나'를 상상하는 것이 기쁘지만은 않은 것은 내가 지금의 나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남들보다 예쁘지도, 머리 좋지도, 능력 있지도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함'으로 무장한 채 지금껏 살아왔고 내 인생을 바꿀만한 도전따위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남들처럼 대학나와 남들처럼 일하다 중간에 이직을 하기도 할 것이고 어쩌면 내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른이 되었을 때의 나는 좀 더 내 인생을 사랑할 수 있을까. 

가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지금껏 모아둔 돈에 대출을 좀 받거나 빌려 커피전문점을 열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은은한 커피향이 가득하고, 손님들은 여유롭게 독서를 하거나 휴식을 즐기는. 상상만해도 짜릿하다. 아마 그것이 내 '상상 속'의 미래이기 때문일지도. 

책의 주인공인 줄리는 우리나라의 '인턴'쯤되는 일을 하고 있는 스물아홉의 여성이다. 

그런 그녀의 도전은 서른 번째 생일을 바로 코 앞에 두고 시작된다. 그것도 지금까지의 자신의 생활과는 전혀 상관없는 어찌보면 무의미한 도전을- 

나라면, 내가 줄리였다면, 내가 미국 뉴욕에 사는 줄리였다면. 

내가 내가 아니라면, 내가 한국에 살고 있는 '나'가 아니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내 미래와 청춘을 모두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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