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이 약한 사람이 자기보다 더 약한 사람을 상처 입힌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견뎌내든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걸까?
  

한 중학교 1학년 아이들과 담임교사의 마지막 인사가 진행되고 있는 종업식.  그 종업식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담임교사의 마지막 교직생활의 순간이기도 하다. 

담임교사 유코는 종업식이 있던 그 해, 학교 뒤편의 수영장에서 네 살난 딸 미나미를 잃는 사고를 겪게된다. 경찰은 미나미 죽음을 '단순 사고'로 수사를 종결하지만 유코는 종업식 날 자신의 제자 앞에서 자신의 딸 미나미를 죽인 범인이 교실 안에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자가 있는 교실에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사건을 파헤쳐가며 스스로 딸을 죽인 범인들에게 복수를 하는 유코는 이미 말했듯 교사다. 자신의 아이만큼 자신의 아이들(학생)을 '굽어 살펴야'하는 담임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유코는 그 어느 방법보다 잔인하게 복수의 칼을 든다. 

소설 속에는 미나미의 죽음과 관련된 다섯 명의 인물들의 독백이 이어진다. 작가가 한 걸음 떨어져서 '사건은 이렇게 흘러간다'고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중심에 있는 다섯 인물이 스스로를 대변하는 독백의 형식은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소설의 흐름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 

 긴장감과 충격, 청소년 범죄가 지니는 끔찍함과 고통. 

어느것하나 쉽지 않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고백>은 그 어느 이야기보다 끔찍한 살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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