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세계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소설이 끊어짐없이 이어지는 고요한 강물같다고 한다면, 

일본 소설은 언제 파도가 밀려올지 모르는 바다에 가까운 느낌이다. 

조용한 강물이 주는 부드러움과 잔잔함으로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물론 그런 소설이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일본 소설만이 주는 그만의 '울렁임'같은 것이 존재한다. 

온다 리쿠라는 이름은 밤바다를 연상시킨다.  

당장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기때문에 소리와 느낌, 냄새를 통해 '아, 앞에 바다가 있긴 하구나'라는 것을 감각적으로 알아내야만 하는 칠흙같은 밤바다. 

<어제의 세계>도 참으로 온다 리쿠답다, 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아마 온다 리쿠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화자를 통해 서술되는 이야기를 조각조각 맞추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을 진즉 알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조용한 마을의 살인사건이라는 구미 당기는 소재까지 더해져 읽는 내내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물론 명심해야 한다. 온다 리쿠식 뒤통수치기는 이 소설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온다 리쿠에게 예상치못한 뒤통수를 맞더라도 '온다리쿠니까' 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당장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된다.  

사건이 조글조글 모여있는 M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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