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김은주 지음, 김재연 그림 / 생각의나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cm의 거리는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될까?

쉽게 내딛을 수 있는 발걸음 하나도 1cm는 족히 넘는다. 하루 세 번씩 손에 쥐는 젓가락도 1cm는 훨씬 넘는 길이이다. 그런데도 책 제목이 1cm로 지은 데는 대체 어떤 이유가 있을까.

처음 이 책을 보고 든 생각은 이것이다. 그리고는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책을 보기 전 표지만으로 그 책의 내용을 추측하는 일은 정말이지 기대감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을 때가 있다('~사'와 같이 제목만 보고도 금방 알 수 있는 것들은 긴장감 제로지만서도). 오목조목 예쁜 표지에 펼치면 등장하는 귀여운 그림과 재치에 덜컹거리는 버스 뒷자석에서 큰 소리로 웃은 부분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집중할 공간이 필요한 책도 아니고,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필요한 책도 아니다. 그냥 좁은 내 무릎 하나와 책을 펼칠 수 있는 손바닥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충분한 책이다. 부담감 없이 읽어갈 수 있는 내용이지만 톡톡 튀는 작가의 재치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할 뿐더러,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 표지는 요 근래 본 책 중 단연 손가락에 꼽을 만큼 위트넘친다.

생기발랄, 오목조목, 새콤달콤한 이야기.

우울한 날이나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무기력한 날에는 1cm만 더 멀리 보고, 1cm만 더 어깨를 펴고, 1cm만큼만 더 행복해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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