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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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세상을 살다보면 이 순간 고통받고, 우울하고, 짜증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초라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성격이 못돼먹은 나는 가끔은 누군가가 내 어깨를 토닥여주기를 원하고, 또 어떤때는 날 그냥 가만히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다. 주위 모든 것과 모든 이들이 내 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주는 느낌은 정말 최악이다. 그럴 때는 왠지 '나보다 더 한 사람'을 찾아서 위로를 받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내가 겪고 있는 지금 이 아픔과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만큼-

공지영을 좋아한다. 공지영의 글을 좋아하고, 그녀가 가끔 잡지나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던 당당한 모습을 좋아한다. 작가 공지영도, 인간 공지영도 내게는 닮고 싶은 워너비이다.

책으로 출간되기는 했지만 왠지 읽고 있노라면 공지영과 깊고 깊은 대화를 나눈 듯 하다.

'저... 힘들어요. 죽고 싶어요. 이렇게 세상 사는 건 제 꿈이 아니었어요.'

누군가가 공지영 앞에서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았다면, 아마 공지영은 따뜻한 차 한 잔을 사이에 둔 채 책의 내용을 조목조목 말 해 줬을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나는 어쩌면 절대 겪지 못할 많은 일들을) 조금씩 강해진 그녀의 글과, 그녀의 삶과, 그녀의 생각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 공지영이 한 위로가 아니라 그냥 같은 여자와 인간으로서 내게 건네준 따뜻한 말이기에 '괜찮다'는 위로가 효과를 보이는 게 아닐까. 작가 공지영은 대단하지만, 인간 공지영은 참으로 괜찮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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