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기술
딘 R. 쿤츠 지음, 양혜윤 옮김 / 세시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마지막이다. 지난 주말동안 내가 읽은 책은 총 열 다섯권.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3일간 읽은 책이 열 네권하고 이제 막 20페이지를 넘긴 소설책 한 권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주문한 책 열 권과 친구에게 빌린 책, 그리고 예전에 사두고도 읽지 않았던 책들을 모두 책상에 쌓아놓고 읽기 시작했던 것이다. 장르도 다양했다. 연애소설에 자기계발서, 추리소설, 여행관련 도서까지- 전혀 연관성 없고, 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책들과 시원한 에어컨 바람(혹은 선풍기), 그리고 새벽에 마시는 커피 한 잔까지-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 딱 좋은 세트가 아닐까 싶다.

열 다섯권의 책을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내렸던 것이 있고, 책 읽는 내내 '잘까, 말까'를 고민하게 만든 것도 있다. 필요에 의해서 읽은 책은 확실히 읽는 속도가 더디고 읽고 있는 순간에 '지겹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글을 읽는 순간은 지나가는 시간이 야속할 정도다.

<살인의 기술>은 제목에서 보듯 추리소설이다. 그냥 그런 시시껄렁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영화 <추격자>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 소설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원서를 읽을 만한 능력이 있다면 원서로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추리소설이 원서든 번역본이든 뭐 그리 큰 차이가 있겠냐 할지도 모르지만 소설의 중간즈음에 '원서도 이런식으로 적혔을까'하는 부분이 등장하기는 한다(새벽에 읽어서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였는지도).

아무튼 소설이 끝을 향해 달려갈 때는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최근에 본 어느 추리소설보다도 스릴넘치는 내용이었다. 묵직한 양장본도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고, 가볍지 않은 표지도 마음에 들었다.

추리소설이니 소설의 내용을 말하는 것은 죄악일터이니, 읽지 않은 누군가에게 말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상 이상의 추리소설'을 읽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