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녀와 함께 하는 도쿄 산책 - my favorite 도시여행 시리즈 02 ㅣ My Favorite 도시여행 시리즈 2
임우석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한창 나는 일본어에 빠져있다. 아니, 일본에 빠져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하루에 한 편씩 일본영화를 보면서도, 어떤 영화를 더 볼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여행에 관련된(어느쪽 출구에서 나와서 몇 번 버스를 타고, 어떤 건물을 찾고 식의 여행이 아니라) 책들에 눈이 자꾸만 간다.
'일본'이 나에게 주는 이미지는 영화를 보든, 책을 읽든 비슷하다. 약간의 독특함과 사이코스러움을 아기자기함과 귀여움으로 포장한 듯한 모습. 반쯤은 흑인인듯한 얼굴화장에 연보라색 립스틱을 바르고는 방금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복장을 한 학생들이 나에게는 일본의 첫 느낌이랄까-
그런 면에서 <도쿄 산책>은 제대로 엉뚱하다. '도쿄'가 주는 그 부산스러움과 바쁜 일상 속을 한 발자국 뒤에서 "그래, 너희는 그렇게 살아. 난 그렇게 안 살거야"라는 식으로 보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도쿄가 사람들 사이에서 활기찬 느낌을 주로 내세웠다면 이 책은 도쿄의 산책길을 따라 노랫소리를 흥얼거리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예뻤기'때문이다. 벚꽃이 흩날리는 듯한 바탕에 흘려쓴 듯한 도.쿄.산.책 네 글자. 그리고 책을 폈을 때 보이는 도쿄가 아닌 듯한 도쿄의 모습. 그리고 정갈하게 차려진 도쿄 맛집들의 사진-
떠나고싶게 만든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