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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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묘하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것이 기쁨을 대신하는 말이기도 하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절대로 맞이하고 싶지 않은 어떤 순간이다. 이 책에서 굳이 '마지막'의 의미를 찾자면 작가의 경우는 전자가, 독자의 경우는 후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이 막 출간되었을 때 작가와 그의 가족들은 '마지막'이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생각했고, 지금 책을 읽는 독자의 경우는 '마지막'강의의 의미가 무엇인지 너무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없는 것이다.

대학강단에서 '마지막'강의를 하는 교수들은 많다. 그 교수들은 자신의 교단생활 마지막에 존재하는 학생들을 향해 감사함을 표하고, 학생들은 수많은 학생들을 최고의 인간으로 만들어 준 교수에게 경의함을 표한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은 다르다. 아프고, 뜨겁고, 쉽지 않은 마지막임이 분명하다. 차라리 몰랐다면, 차라리 이 '마지막'이 교단에서의 '마지막'의 의미라고만 생각했다면 좀 더 편한 자세로 책을 읽어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던 랜디 포시 교수의 웃음과 그의 웃음을 향해 열렬한 박수를 보내던 학생들의 모습은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먹먹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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