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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in 말 - 예수님처럼 말하기
로랑 데볼베 지음, 권새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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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처럼 말하겠다는 것은 예수라는 인물에 애착을 갖겠다는 의미다. (114쪽)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취하신 특정 태도는 

1. 항상 기도하시다 : 말씀하시는 예수님 이전에 기도하는 예수님께서 계셨다. 

(기도는 내가 하는 말을 나 혼자 짊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2.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청중을 알아보시고, 청중의 눈높이에 맞게 말씀하셨다. 

3. 오로지 헌신으로 :  예수님처럼 우리도 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말로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다  : 통일성과 일관성 

5. 권위의 대가, 예수님 : 권위 있는 말이란 듣는 사람 개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말이다. 권위를 통해 말은 해방된다. 달리 표현하면, 권위를 갖고 말하는 것은 '수직적으로 말하는 것을 의미하며, 하늘로부터, 하늘을 찾아, 하늘을 향해 말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도 권위 있으면서도, 그리스도처럼 힘과 부드러움, 대담함과 겸손함을 가지고 말하라고 초대받았다. (125쪽) 

6. 모두에게 공평하게 베푸는 진심 어린 말 

7. 의지가 담긴 단호한 말의 힘 : 우리도 예수님처럼 행동해야 한다. 말할 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표현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스스로 통제해야 한다. 

8. 듣는 사람의 눈높이로 말씀하시다 :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는 선에서 상대가 사용하는 말과 내가 사용하는 말을 조율하라는 것이다. 사실, 모든 말은 소중한 친구와 나누는 대화와 비슷하다. 

9. 시각 이미지의 힘을 이용하시다 : 우리는 혀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말한다. 행동은 말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즉, 당신이 하는 말은 말하는 시간과 그 말을 행동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신의 말을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가?" 

10. 솔직히 감정 표현을 하시다 : 예수님처럼 우리도 듣는 사람들에게 우리 자신을 더 내어 주기 위해 

우리가 느끼는 대로 표현해야 한다. 


예수님처럼 말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초대하신 내적인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 우리 자신을 예수님께 온전히 맡긴다면 부끄러움과 연약함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당신 부엌의 냄비 안에 계십니다. -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

우리가 말하고자 할 때 이미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말씀으로 존재하신다는 의미다. (166쪽) 


현재를 산다면, 우리가 하는 말은 하느님의 마음에 새겨질 수 있다.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만, 다른 사람에게 훌륭하게 말할 수 있다. 현재를 살아야, 말하기와 관련된 어려움과 불안을 견딜 수 있다. 말을 하는 순간마다 우리에게는 지령이 떨어질 것이며 우리가 한 말은 영원이라는 순간에 기록된다. (167쪽)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마태 12,34) 


오늘 하루동안도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살았는가 되돌아본다. 

그 말이 과연 선한 의지를 담은 겸손한 말이었는가? 반성을 해 본다. 

한 글자, 글자를 적어내는 것처럼 말하다 보면 실수와 남을 향한 상처가 덜 해질까?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인 내가 말하는 동안 그리스도를 얼마나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말은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라는데, 나는 과연 무엇을 건네고 있는가? 


나는 말하기 전에 기도를 하는지, 타인의 눈높이에 맞는 말을 하는지, 헌신하는지, 일관성을 담고 있는지. 

권위를 갖으며 베푸는 말을 하는지, 의지를 담고 솔직히 감정을 표현하는 지 생각해 본다. 

나는 나의 말에 무엇을 담고 있는가? 내 마음에 무엇이 가득 차 입으로 말하는 것일까? 


어려움 없이 하던 말들이 갑자기 무거운 모래 주머니를 찬 다리처럼 하염없이 무거워진다. 

말을 건넬 때 온전히 그리스도를 담고 있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가장 쉬운 것부터 다시 천천히 살펴본다. 


예수님의 사랑만이 당신이 계속해서 나아가도록 연료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 당신 안에 가장 큰 자리를 내어드렸다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위대한 그리스도 연설가가 될 것입니다.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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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약속, 마르티니의 영신 수련 꼭 읽어야 할 마르티니 추기경 시리즈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지음, 이건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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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40일 뒤에 승천하셨다. 그리고 그 승천 10일 뒤 성령께서 강림하셨다. 성령 강림으로 인류 구원 사명이 완성됐고, 구원의 신비는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교회와 함께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이며, 이번 주는 성체성혈대축일이다. 교회 전례 안에서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깊이 묵상할 수 있다. 이 시간들 안에서 결코 우리가 아무렇게나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 창조부터 구원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그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찰 정도로 감격스럽다. 


성령 강림 대축일에 흔히 교회에서는 성령의 선물 7가지 중 한 가지를 뽑는 이벤트를 한다. 모든 선물이 이미 세례 때 주어졌지만, 특별히 하나의 선물을 깊이 묵상해보라는 배려일 것이다. 나는 뽑은 은사가 어떤 내용인지 찾아보며, 한 해를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할 지 준비하기도 했다. 


<성령의 약속, 마르티니의 영신 수련>은 마르티니 추기경님께서 밀라노 대성당에서 신자와 사제를 대상으로 한 영신 수련 강론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덕분에 이 책을 읽다 보면,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나 역시 밀라노 대성당 한 자리에 초대되어 함께 영신 수련을 하는 기분이 든다. 


"나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나는 영적 생활 안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나는 주님께 무엇을 청하는가?" (7쪽) 


​신앙의 강화와 희망, 증거의 심화를 향해 더욱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이 영신 수련의 목표이다.

그러면서 추기경님은 영신 수련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위의 질문을 던지신다. 


영의 훈련인 영신 수련을 통해 우리는 주님께 기도로 간구함으로써 얻는 도움에 힘입어 정확한 목적을 향해 나아갈 길을 얻는다. 


성령은 우리가 하느님의 품속으로, 영원한 충만을 향해 다가가도록 선물을 안겨 줍니다. 그리스도인의 참삶이 시냇물과 강물처럼

우리에게 흘러 들어오기 시작하는 때는 우리가 이 같은 사실을 자각하게 될 때입니다. (15쪽)


그렇다, 우리에게는 이미 성령의 선물이 주어졌다. 적당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넘치도록 충만히 주어진 것이다. 

다만 그것을 자각하지 못한 나는 그 선물 안에서 참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추기경님은 공경, 지혜, 하느님에 대한 경외, 의견과 지식, 통찰, 용기 순서대로 각 선물이 어떤 것인지 친절하게(쉽게) 설명하신다. 


공경의 선물은 자녀로서 다정하게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하느님께 흠승을 드릴 줄 아는 것입니다. 

공경은 하느님에 대한 애정이고, 그분을 열렬히 사랑하고 모든 일에서 그분께 영광을 드리려는 마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공경의 
선물에 힘입어 하느님의 위로만을 찾지 않고, 그분의 기쁨과 세상의 죄로 말미암은 그분의 고통에 동참하기를 갈망합니다. (23-24쪽)


공경에 반대되는 태도, 

불경은 하느님과 거룩한 모든 것을 경시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완고함은 다른 사람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느끼지 못하고, 

선하신 아버지를 믿지 못하는 외적 태도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형제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29쪽) 


그리스도인의 지혜는 예수님의 지혜에서 나오며, 따라서 예수님의 지혜에 참여하는 지혜입니다. 이 지혜는 매사를 예수님께서 보시는 것처럼 바라보고, 매사를 주님께서 하늘에서 주의 깊게 내려다보시는 것처럼 살피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만물의 관계를 삼위일체의 신비로 바라보는 선물입니다. (45쪽) 


지혜에 반하는 것은 하느님의 일에 대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하느님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신비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하느님의 섭리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54쪽) 


하느님에 대한 경외의 선물은 자신의 나약함을 자각하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입니다. (80쪽) 


하느님에 대한 경외와 상반되는 태도로는 천박함, 경솔함, 그리고 기도와 삶의 소홀함을 들고 싶습니다. (85쪽) 


"하느님의 자녀들은 의견의 선물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성은 완수해야 할 행동에 관해 성령으로부터 교육을 받기 때문입니다." (99쪽) 


성령의 선물인 지식은 하느님에 대해 알고,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창조된 만물을 아는 것입니다. (106쪽) 


영적 통찰의 선물은 우리 행동에 명쾌함과 굳센 힘과 평온함을 주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현존을 일상샐활의 질곡 안에서 발견하게 해 주며,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우리의 십자가 안에서 관상하게 해 주는 근본적인 선물입니다. (128쪽) 


예수님의 용기는 죽음의 두려움을 넘어선 승리입니다. 모든 악을 쳐부순 승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결코 버리실 리 없는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시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용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영혼의 힘을 실어주는 선물입니다. (130쪽) 


​이미 이 성령의 선물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성령의 선물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선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그 깨달음대로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령의 움직임과 초대에 민감하게 집중하며, 이 선물에 의탁하며 살아가야 한다. 


기품 있고 풍요롭고 즐겁고 자유롭고 언제나 새롭고 신선하며,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타인을 잊지 않은 채 하느님께 집중하는 삶(143쪽)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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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믿음의 여인을 묵상하다 - 예수님의 어머니를 바라보는 10가지 시선
베른하르트 벨테 지음, 조규홍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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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성모성월이다. 교회는 매년 5월을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고 다른 어느때보다도 열심히 자주 성모를 공경하고 성모의 모범에 따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와 은총의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한 권고에 맞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책을 찾았다! 


이 책은 종교철학자이자 신학자인 베른하르트 벨테는 성모님을 묵상하고, 그 묵상을 성경해석학적이며 교의신학적으로 바로 세운 글이다. 예수님의 어머니, 성모님을 묵상하며 그리스도인의 삶과 실존을 바로 세우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하느님을 향한 준비된 마음, 곧 순종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순간부터 악의 세력에 심판받고 죽으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 분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던 순간을 지나 하늘로 들어올려지신 영광의 시간까지 총 10번에 나누어 성모님을 깊이 묵상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알았기에 믿으셨던 것이 아니라 묵묵히 받아들이셨고, 기다리셨던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지은이는 대변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인내심을 길러 마음을 단단히 여미어라! 때때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서도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묵묵히 신뢰하는 가운데 당장 난해하게 여겨지는 것들도 너희의 마음속에 품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라! 신앙의 사태에는 결코 완전무결하게 해소되는 경우가 없음을 알아듣도록 힘써라! 나아가 너희가 이러한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생각할 즈음에 때때로 또다시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무너져 버리는 날이 올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라! 그러나 그럼에도 너희 마음을 다잡아 충실하게 머물러라!" - 12쪽 


또한 수많은 고통 중에 자신의 아들을 잃어야 하는 고통까지 겪어야 했던 성모님의 모습을 새롭게 되새기게 된다. "고통받는 중에도 그리고 행복한 상태에도 이기주의적인 행동으로 삶을 그르치지 마라! ... 만일 그대가 고통스럽다면,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 도움을 주려고 힘써라! " 14쪽


성모님이 "자신의 삶을 통해 모범적인 신앙의 표징이 되셨다면, 우리는 이제 우리 각자의 삶을 통해 그분을 증언하는 증거자"가 되어야 한다. 17쪽


* 이 책의 10가지 시선(구성) 

하느님을 향한 준비된 마음, 예수님의 어머니, 우리 믿음의 자매, 고통의 칼날, 원죄 없이 잉태되신 여인, 큰 뱀(용)을 짓밝고 서 계신 여인, 은총이 가득하신 분, 하와와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와 교회, 성모 마리아의 승천


여인이자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여 [우리를 위해] 은총을 받아들이는 올바른 자세를 몸소 보여주신 모범이다. 그렇게 성모님을 통해 드러난 예수님의 전모가, 곧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분의 부활이 곧 은총이다. 따라서 성모님의 모습을 우리가 항상 반복해서 기억하면서 성모님이 몸소 취하시는 행동을 통해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27쪽


성모 마리아가 동정이자 여인으로서 모성적인 삶을 완성하셨다는 점도 생각하면 좋겠다. 달리 말해, 이러한 여성성이 어머니와 같은 교회 안에서 인내와 사랑을 통해 결실을 맺도록 장려되어 활기 넘치는 공동체적인 삶의 구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156쪽 


육신을 지니며 생명의 기운을 발휘하는 인간으로서 성모 마리아는 자신의 아드님을 품었으며, 그 아드님의 십자가 아래서도 육신을 지니신 채 생명의 기운을 놓지 않으셨고 마침내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이셨다. 166쪽 




* 엄마와 갈등이 심한 때가 있었다. 엄마에게 나의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깊은 패배감에 빠졌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 찾은 성당에서 성모상을 바라보았다. 성모님은 승진해야 할 남편도 없고, 입시를 준비하는 자식도 없는데 무언가 저렇게 간절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시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성모님의 기도 안에 내가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모님 안에서 엄마를 떠올렸다. 엄마와 나는 한 몸이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엄마에게 나는 분명 가장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 다 알지 못해도 온 몸과 마음으로 예수님을 품으셨던 성모님처럼 나의 엄마도 나를 온전히 품어냈다는 생각이 감격스러웠다. 한참 전의 일이지만 5월 성모성월마다 떠올린다. 나는 이미 생명을 통해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려 애쓴다. 다시 마음을 단단히 여며야겠다. 나도 삶으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증거자가 되기 위해, 묵묵히 오늘을 살아내야겠다. "예, 주님. 당신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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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사르, 죽음의 신비를 묵상하다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윤주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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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알렐루야!

겨울이 지나 당연히 맞이하는 봄처럼 부활을 맞이하던 평소와는 달리
<발타사르, 죽음의 신비를 묵상하다>와 함께 특별한 사순 시기를
보내고 맞이한 이번 부활은 좀 더 특별하다.
성삼일 내내 죽음의 신비를 묵상하며, 부활을 기다렸다.

p. 53 예수님께서 성부와 인류에게 사랑으로 봉사하기 위해 제정하신
성체성사는 그 안에 우리의 죽음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이러한 죽음을 통해 그분의 사랑의 봉사에 협력하도록 초대한다.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인해, 더 나아가 우리를 위해, 우리를 통해 흘려진 그분의 피를 마신다.

p.55 만일 우리가 죽음에 직면해서 두려워 떤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죽음이 지닌 가치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에 앞서 죽음의 의미를 바꾸기 위해 친히 죽음을 끌어안으신 주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분께서는 한 개인으로서 우리와 함게 돌아가신 것이 아니다. 이미 당신 자신 안에 우리의 죽음을 간직한 채 수난하고 돌아가셨다.

p.90 인류의 죄로 인한 상처로 관통된 예수님과 그분의 신부이자 '몸'인 교회 사이에는 세상의 모든 시대를 위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깊은 일치가 존재한다. 이러한 일치에서 시작하여 성령을 통해 '구원의 보편화' 현상이 일어난다.

존엄사를 주장하며, 안락사나 의사조력자살을 위한 법개정을 요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존엄한 죽음이란 대체 무엇일까? 예수님께서 겪으신 십자가 수난은 존엄한 죽음일까?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에게 존엄하지 않은 죽음이 있을까? 이미 예수님의 죽음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이상 죽음이 끝이 아니다.

p. 55 예수님께서는 일생에 걸쳐 성부께 당신을 온전히 내어드렸다, 무엇보다도 그분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 존재가 간직한 고뇌와 무능함 그리고 당신을 향한 열망이 부족한 우리의 내면을 제대 삼아 당신 자신을 성부께 온전히 봉헌하셨다.

2024년 올해의 부활이 나에게 더 특별한 것은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라는 인사가 인사치레같은 말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참 기쁨의 표현이기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전례에 닫힌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에 건네진 참된 생명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다. 죽음을 깊이 묵상할 때, 부활의 기쁨은 더욱 더 풍성해진다!

온전히 내어주신 성자의 사랑과 그 봉헌을 끌어안으신 성부의 사랑 안에서 성령의 인도와 보호하심아래 생명을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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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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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시작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구나. 

얼마나 정신이 없는 시간을 보냈던지, 

2024년이 여전히 낯설다. 


2023년에는 창비 스위치 모임을 통해 모임원들과 

창작과 비평을 함께 읽으며, 모임이 끝나고 나니 

혼자 찾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겨우 시간을 내서 한 꼭지씩 글을 읽어가며 

작가를 만나고, 세상을 만나고, 그 세상 속에 살아가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짧은 영상을 보다보면, 1-2시간의 시간은 

호다닥 지나 있었고, 생각은 멈추어 있었다. 쉬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스스로를 마비시키고 있던 것일까? 


오랜만에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면서 집중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느꼈지만

그 어려움만큼 힘겹게 읽으면서 마비되어있던 나를 일깨울 수 있었다. 


이제 4월이 시작된다. 총선을 앞두고 있고,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도 있다. 

여전히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은 전쟁 중이다. 


<4.16운동 10년, 무엇을 바꾸었는가?> 박래군 활동가의 글을 읽으며, 

이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나는 어떤지 

돌아보았다. 


"세월호참사를 계기로 우리는 존중받으면서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와 국가의 

책무에 대해 새롭게 자각했습니다. 시장과 권력은 바뀌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어제의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가 공유하는 기억은 피해자들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만남, 소통, 연대를 통해 다져왔기에 힘이 셉니다."

- 1월 10일 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 기자회견 중에서 


희망은 먼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 이미 와 있되 

손을 놓고 있어도 

어느 순간 눈앞에 나타나는 계절 같은 것을 수는 없다.

희망은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머리에-지금 여기의 '중립'은 가짜다> p.9 강경석 


2024년 새로운 봄에 내가 품는 희망은 무엇일까? 

또 품어야 할 희망은 무엇일가? 


순간순간을 깨어 살고 싶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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