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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사르, 죽음의 신비를 묵상하다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윤주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2월
평점 :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알렐루야!
겨울이 지나 당연히 맞이하는 봄처럼 부활을 맞이하던 평소와는 달리
<발타사르, 죽음의 신비를 묵상하다>와 함께 특별한 사순 시기를
보내고 맞이한 이번 부활은 좀 더 특별하다.
성삼일 내내 죽음의 신비를 묵상하며, 부활을 기다렸다.
p. 53 예수님께서 성부와 인류에게 사랑으로 봉사하기 위해 제정하신
성체성사는 그 안에 우리의 죽음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이러한 죽음을 통해 그분의 사랑의 봉사에 협력하도록 초대한다.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인해, 더 나아가 우리를 위해, 우리를 통해 흘려진 그분의 피를 마신다.
p.55 만일 우리가 죽음에 직면해서 두려워 떤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죽음이 지닌 가치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에 앞서 죽음의 의미를 바꾸기 위해 친히 죽음을 끌어안으신 주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분께서는 한 개인으로서 우리와 함게 돌아가신 것이 아니다. 이미 당신 자신 안에 우리의 죽음을 간직한 채 수난하고 돌아가셨다.
p.90 인류의 죄로 인한 상처로 관통된 예수님과 그분의 신부이자 '몸'인 교회 사이에는 세상의 모든 시대를 위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깊은 일치가 존재한다. 이러한 일치에서 시작하여 성령을 통해 '구원의 보편화' 현상이 일어난다.
존엄사를 주장하며, 안락사나 의사조력자살을 위한 법개정을 요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존엄한 죽음이란 대체 무엇일까? 예수님께서 겪으신 십자가 수난은 존엄한 죽음일까?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에게 존엄하지 않은 죽음이 있을까? 이미 예수님의 죽음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이상 죽음이 끝이 아니다.
p. 55 예수님께서는 일생에 걸쳐 성부께 당신을 온전히 내어드렸다, 무엇보다도 그분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 존재가 간직한 고뇌와 무능함 그리고 당신을 향한 열망이 부족한 우리의 내면을 제대 삼아 당신 자신을 성부께 온전히 봉헌하셨다.
2024년 올해의 부활이 나에게 더 특별한 것은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라는 인사가 인사치레같은 말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참 기쁨의 표현이기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전례에 닫힌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에 건네진 참된 생명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다. 죽음을 깊이 묵상할 때, 부활의 기쁨은 더욱 더 풍성해진다!
온전히 내어주신 성자의 사랑과 그 봉헌을 끌어안으신 성부의 사랑 안에서 성령의 인도와 보호하심아래 생명을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