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시' 동인은 1992년 5월 '어린이를 위한 좋은 동시를 쓰자.'는 마음으로 아홉 시인이 뜻을 모아 만든 모임이라고 한다. 그 후 '연필시' 동인은 20년 동안 함께 활동하며 여러 권의 동인 동시집을 펴냈는데, <얘, 내 옆에 앉아!>는 2001년에 펴낸 세 번째 동시집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시대적 감각을 따라 동시도 54편으로 추리고 내용상 흐름에 따라 골고루 섞어 배열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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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호수]
호수가 별들을 품으려면
참 어려울 거야
물의 작은 알갱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얘, 꼼지락거리지 마. 별들이 오지 않잖아."
"가만히 있으려는데 바람이 자꾸 간질이잖아."
"그래도 가만히 있어."
호수가 별을 품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수많은 물의 알갱이들이 한마음 되어
가만히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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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랑받은 책은 그만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동시를 읽으면서 시인들의 따스한 마음과 사랑이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