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방 - 나를 기다리는 미술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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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다리는 미술]


<그림의 방>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한 소녀가 편안히 기대어서 책에 집중하고 있다. 옷도 신발도 주위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심지어는 품속의 강아지까지도 이 소녀가 책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평화로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전체적으로 붉은 빛과 푸른빛의 색체도 매력적이다.


이 작품은 알베르트 에델펠트의 '좋은 친구들'이다. <그림의 방> 표지에서는 전체 작품에서 일부인 소녀가 조금 더 부각되어 나와있다. "핀란드를 사로잡은 그림"이라는 부제로 [art room 2 행복의 방]에 이 작가의 작품, '해변에서 노는 소년들'이 하나 더 나온다.


"초상화와 풍경화에 능했던 에델펠트는 핀란드 예술을 국제적으로 알린 첫 화가다. 핀란드 남부 포르보 출신인 그는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인상주의 화가들의 기법에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만의 사실주의 기법을 끝까지 고수했다.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핀란드 작가 최초로 금메달을 따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_p.77_




평범한 일상을 그린 이 화가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행복의 방]에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이 책 <그림의 방>에는 다섯 개의 방이 나온다.


art room 1 발상의 방 - 내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

art room 2 행복의 방 - 반복되는 일상에 감각이 무져질 때

art room 3 관계의 방 - 복잡하게 얽힌 사이가 버거울 때

art room 4 욕망의 방 - 자라나는 욕심이 나를 괴롭힐 때

art room 5 성찰의 방 -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고 지칠 때


각 방마다 그에 어울리는 열두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뮤지엄 스토리텔러인 작가의 말에 따라 "이 책은 60점의 명화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_p.5_ 들어가며_"


나는 [행복의 방] - [성찰의 방] - [발상의 방] - [관계의 방] - [욕망의 방] 순으로 읽었다. 독자들이 각자 자신의 마음이 동하는 방 부터 문을 열고 들어가서 마음껏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작품을 감상하고 생각하고 머무르면 될 것 같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르누아르, 고야, 칼라르손, 클림트, 고갱 등의 작품에서부터 그림은 낯이 익지만 작가의 이름은 낯선 힐마 아프 클린트, 브리턴 리비에르, 반 얀에이크, 카라바조 등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작품을 보고, 생각을 하고, 저자의 설명을 듣고, 작가의 배경에 대해서 알아갈 수있다. 한 작품에 대한 설명이 길지 않고 오히려 짤막하기 때문에 좋기도 하고 더불어 아쉽기도 했다. 그림에 관련된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나 미술관련 책을 많이 본 독자들은 한 작품과 한 작가에 대한 설명이 깊지 않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에 대해서 작품에 대해서 분석을 하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

"방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사적 공간이다. (...)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들이 자신의 방에서처럼 편하게 그림들과 만나고 사귀었으면 좋겠다." _p.6_


각 방의 그림 중, 이 방 말고 다른 방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건 각자의 생각과 느낌이 다르기 때문일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기분이 좋았고, 충분히 만족감을 느꼈다. 또 관심가는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 더 찾아보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작품이 한 권의 책에 부담스럽지 않게 들어있다. 이런 책은 오랜만이다!




덧)

1. 이 책은 동아일보에 연재중인 '이은화의 미술시간' (2018.4.~2021.10.)과 국제신문에 연재된 '이은화의 미술여행' (2019.1.~2020.12.)에서 작품을 선별한 후, 도판과 글을 수정 보완해 펴낸 것이라고 한다.


2. 고디바 초콜렛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art room 4 욕망의 방]에서 존 콜리어의 '레이디 고다이바'를 꼭 읽을 것!!


3. [art room 5 성찰의 방]에는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희망'이 있다. 이 작품은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 31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의 표지이기도 하다. 슬프면서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문체의 <숨그네>, 이 작품은 꼭꼭 읽어보세요!!


4. TMI : 제일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건 [art room 1 발상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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