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도서관 1
자넷 스케슬린 찰스 지음,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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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도서관 1>

자넷 스케슬린 찰스 장편소설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프랑스 파리의 테헤란 거리 9번지에는 미국 도서관이 있다. 오후 1시30분부터 7시까지 연중 무휴이고 모든 열람실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를 들을 수 있는 곳, 타국에서 살아가는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나라를 기억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이 바로 파리의 미국 도서관 (The American Library in Paris).

이 책에서 만들어 낸 도서관일까? 아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 도서관의 역사는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 <파리의 도서관>은 이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 이 곳의 직원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을 때의 프랑스의 상황 등을 알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한다. 책이 나오는 이야기는 늘 흥미로운 것 같다. 이 책에는 그 당시의 사건 뿐만이 아니라 도서관과 우정과 책과 사랑이 모두 다 나와 있어서 더 재미있다!

📖
1939년 2월, 프랑스 파리의 오딜
1983년, 미국 몬테나주 프로이드의 릴리

오딜과 릴리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전개된다. 과거의 오딜과 현재의 오딜이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과거의 오딜은 미국 도서관의 사서를 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그 시대의 현재를 살고 있고, 현재의 오딜은 마을 사람들과는 멀리 떨어져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살고 있지만 중학교 2학년인 릴리의 시선에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 도서관을 통한 오딜의 성장기이기도 하고, 오딜을 통한 릴리의 성장기이기도 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

[1983 - 1985년, 미국 몬태나주 프로이드]
릴리의 엄마가 아프다. 그래서 릴리는 오딜에게 더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릴리의 아빠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조금 지나, 엘리너와 재혼을 한다. 오딜의 보살핌을 받고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안정을 찾아가던 릴리는 엘리너로 인해 혼란스럽다. 게다가 엘리너는 릴리의 동생을 임신했고 모든 것을 릴리의 엄마와 비교를 하려든다.

[1939 - 1940년, 프랑스 파리]
오딜은 꿈에 그리던 파리 미국 도서관에 드디어 출근을 하게 된다. 그리고 파리(타국)에서 정을 붙이지 못하고 방황하는,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영어권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아버지의 부하직원인 폴과 사랑에 빠진다.

세계는 전쟁으로 고통을 받고 있고 프랑스에도 전쟁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곧 파리에 있는 남자들이 징집당하기 시작한다.

자원 입대를 한 오딜의 쌍둥이 동생 레미가 포로로 잡혔다. 파리는 점점 더 지내기 힘들어져간다. 배급받는 음식도 너무 적어서 사람들이 말라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위안을 얻기 위해 계속 문을 열고 있는 파리 미국 도서관을 찾는다. 하지만 도서관도 조금씩 압박이 가해오기 시작한다.

📝
"레미와 내가 나흘 이상 떨어져 있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태양이 떠오르고 식탁에 빵이 올라오듯 레미는 당연히 집에 있어야 했다. 카페오레를 홀짝이거나,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를 닦거나, 나와 독서를 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말이다. 내 일상의 음악과도 같았던 레미가 사라지고 내 인생은 침묵에 휩싸였다." _p.189_

"파리에 남기로 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그녀가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라는 것이었다. 상대가 악의를 품은 동료건, 미국 의회 도서관의 권위적인 상사건 뒤로 물러설 순 없었다. 원칙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된다." _p.251-252_ 

"마거릿이 얼그레이를 담은 찻잔을 들고 돌아왔다. 신맛이 나는 베르가모트 향기가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았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동료 사서이자 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 비록 전쟁은 우리들을 갈라놓았지만 책에 대한 사랑은 우리를 여전히 하나로 묶어주고 있었다." _p.308_
📕

전쟁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 우리는 괜찮을거라고 믿는 사람들, 전쟁 속에서도 책을 통해 도서관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사람들, 전쟁터에 사랑하는 이들을 보내고 아파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와중에도 사랑하며 그 사랑을 미안해 하고 아파하는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들과 함께 내 마음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이들은 어떻게 변화를 할까?

릴리는 오딜의 어떤 비밀을 발견하게 될까? 오딜은 왜 파리가 아닌 미국에 와 있는 걸까?

익명의 제보자가 도서관에 관련된 사람들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가 릴리와 오딜의 시선으로 몇 개 나오는데 그게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하다. 2권에서는 어떤 내용이 전개가 될지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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