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 삶의 연습이 끝나고 비로소 최고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버니 S. 시겔 외 지음, 강이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o Endings Only Beginnings
비긴 어게인


삶의 연습이 끝나고
비로소
최고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버니 S. 시겔
신시아 J. 헌
강이수 옮김
위즈덤하우스


책을 고를 때 내용을 크게 신경쓰며 살펴보는 편은 아니다. 표지의 끌림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제목의 호기심이 그 두번째를 차지한다. 이렇게 책을 선택해서 읽기 시작하면 내용에 대한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고, 그 다음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할 수 있다. 간혹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표지가 끌리니까 그것만으로도 나는 만족스럽다. 또 간혹 내용이 너무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가 되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당혹감 안에도 만족스러운 요소가 늘 존재하기에 책을 덮지 않고 끝까지 읽는다. 가끔은 덮어 놓았다가 며칠이 지난 후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기 시작하기도 한다.

"비긴 어게인"은 표지의 끌림이 강했다. 표지가 누구의 작품인지는 몰랐으나 너무 마음에 들었다. 구름낀 파란 하늘과 초록의 나무들, 그리고 구름과 나무가 비치는 듯한 바닥의 그 촉감까지도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한참을 표지만 쳐다보았다.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영어 제목도 한 몫을 차지했는데, "No Endings Only Beginnings" 인생에 있어서 마침은 없고 시작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기분이 들어서 요즘의 나에게 필요한 말인것 같았다.

작가 소개에는 버니 S.시겔 박사가 일반 외과와 소화과에서 의사로 일했고, 환자들의 그림, 꿈, 감정을 이용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개척했다고 나와 있었다. 지금은 현직 의사에서 은퇴한 이 작가는 환자의 병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욱 넘겨보았다. 총 8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매 장이 시작될 때마다 시슬리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그림에 시슬리라고 쓰여 있어서 작품을 찾아 보았더니, 이름이 안 쓰여 있는 그림들도 시슬리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도 작은 그림들이 한 페이지 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그림들만으로도 이 책은 사람들에게 큰 편안함과 기쁨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이 책은 그림의 효과가 가장 컸다.

버니 S.시겔 박사는 다양한 분야의 인용문과 글귀로 우리에게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제 1장 진리 탐구를 시작하자
- 사실 신에대한 이야기로 시작이 되어서 조금 의아하기는 했다. 약간의 영성서적같은 느낌이다. 꼭 한 신을 의식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책 전반에 걸쳐서는 기독교적인 색채가 보인다. 나는 가톨릭이기 때문에 영성서적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괜찮았지만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에는 조금은 거부감이 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적이든 육체적이든 생물학적으로 고통이 생기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를 보호하며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고 성장과 변화를 돕기 때문이다. 모든 선택에는 고통이 따른다. 고통 없는 삶은 겉으로 평화로워 보일지 몰라도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통이 필수적이다. 인간은 신체적 고통이라는 경고가 없으면 생존을 위협받는다. 고통이 없으면 부상이나 감염이 악화 되어 신체 일부를 잃게 되고 질병 진단 시기도 놓치게 된다." _p.31_

제 2장 진실하게 살아가자
-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상처는 치유할 수 없다
- 말의 힘을 존중하자
- 내 안의 숨겨진 나를 드러내자

"때로는 어린 시절에 겪은 불행이나 트라우마가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도 말의 힘이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지난날의 나쁜 기억에 대해 짧은 글을 쓰되 과거와는 다른 결말을 지으면 효과적이다. 직감이 이끄는 대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두고 기분이 내킨다면 본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결말로 마무리하라. 진심을 담아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라." _p.61_

제 3장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갖자
제 4장 삶은 언제나 배움의 연속임을 기억하자
제 5장 매일의 작은 노력을 통해 사랑하는 습관을 들이자
제 6장 신비로운 체험으로부터 지혜와 깨달음을 얻자

제 7장 인생의 소중한 경험담을 공유하자

"네가 행복해 지는 일을 하렴." 부모님은 내 선택에 항상 동의하지는 않으셨지만 두 분의 좌우명에 따라 사셨고 나를 너무 사랑하셨기에 언제나 선택을 존중해주셨다. ... "내가 도와주기 싫으면 싫다고 할 거야." 아버지는 그때부터 이미 생존 방식을 가르쳐주고 계셨다.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해야 하듯이 내가 불행해지는 일은 거절해야 한다.' _p.222_

제 8장 모든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
- 8장은 칼릴 지브란의 말로 시작이 된다.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의 끝을 알게 되는 순간, 곧바로 마음의 감각이 시작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 8장에 다 나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오늘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것을 강조하여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든지 사그라질 운명이다. 죽음을 인지하고 그게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을 새롭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당부해주고 있다. 8장을 읽으면서 죽음이 어둠이 아니라 빛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삶에 대한 희망이 생기는 듯했다.

"그리하여 어둠은 빛이 되고, 침묵은 춤이 되리라."
_T.S. 엘리엇_ _p.276_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아내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애도의 과정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언제 어디서든 삶을 놓치지 말것을 당부하고 있다.

책 전반에 걸쳐서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한 저자의 경험이 많이 나온다. 육체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에게 시쓰기와 그림그리기기를 권유하고, 꿈에 대한 해석을 통해서 나를 더 잘 알아갈 수 있으니 기록하고 생각할 것 또한 권하고 있다.

책을 정리하는 마지막 뒷 장의 한 페이지에는 "사람들의 영혼까지 치유해준 외과의사 버니 S.시겔이 발견한 '인생 리부트 메시지' 라고 쓰여 있다.

인생 리부트에 대한 느낌을 이 책을 읽고 크게 느끼지는 못했으나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음은 분명하다. 특히 마지막 장의 죽음과 삶에 대한 내용은 우리가 몸도 마음도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생각해보고 따라야 할 부분이라고 믿는다.

#버니S시겔 #신시아J헌 #위즈덤하우스 #NoEndingsOnlyBeginings #출판사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