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링 - 집을 온전히 누리는 법,
애나 맥거번 지음, 샬럿 에이저 그림, 김은영 옮김 / 유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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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온전히 누리는 법,

포터링

 

 

애나 맥거번 지음

김은영 옮김

유영 (다산북스)

 

이 책의 제목 포터링의 포터를 검색해보면, 캠브릿지 사전에 아래와 같이 나와 있다.

 

potter

verb [ I usually + adv/prep ] mainly UK (US usually putter)

to move around without hurrying, and in a relaxed and pleasant way

 

아하, 그렇다. 포터는 영국에서 주로 쓰는 말이구나.

작가는 영국의 BBC에서 디지털 프로젝트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경험한 우아한 빈둥거림인 포터링을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책이 표지부터 산듯하고 편안하다. 그리고 한 손으로 들기 쉬운 적당히 작은 사이즈이다. 표지에 쓰여 있는 문구 또한 눈길을 끈다. ‘우아한 빈둥거림에서 시작되는 작은 행복 pottering (영어에 포인트를 주려고 은색으로 작게 쓴 것 같은데, 아쉽게도 잘 안 보인다.)'

 

이 책은 표지도, 그림도, 문구도 표제도 모두가 다 내용과 어울린다.

 

프롤로그에 포터링에 대한 설명이 전반적으로 나와 있다. 작가의 말대로 자유롭게 소소한 즐거움을 얻는 것이 포터링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고 있는 작은 일들이 포터링에 속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차를 끓여서 마시는 것이나 꽃을 돌보는 일 등이다.

 

작가는 여덟 가지로 나누어서 포터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준다.

 

하나. 포터링, 어렵지 않아요.

- 아래 둘, , , 다섯, 여섯의 내용을 총 정리해서 포터링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하지만 아래의 다섯 가지 원칙을 꼭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포터링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원칙을 다 지키면 좋겠지만 마음의 평화가 깨지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 있는 것을 활용해요.

- 즉흥적 대처능력과 타협능력이 향상 된다는 부분이 재미있다. 그러니까 포터링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쉬면서 나를 충전하는 시간이 아니고 사소한 것이라도 무엇인가를 하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있는 것을 활용해서 하는 것이다. 티가 없으면 커피를 마신다든지, 티폿이 망가졌으면 냄비에 물을 끓인다든지 하면서.

 

. 너무 애쓰지 말아요.

- 편하게 하기.

 

. 조금만 움직여요.

- 포터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운동이 되는 것처럼, 혹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처럼 많이 움직이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가만히 누워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은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게 약간의 움직임을 통해서 나를 충전하는 것이다.

 

다섯. 동네를 즐겨요.

- 이 부분에서는 동네가게나 전문상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조금금 영국스러운(?) 혹은 서양의 동네 느낌이었다.

 

여섯. 디지털 기기를 멀리해요.

- 요즘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에 노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나조차도 하루에 상당 시간이 폰과 컴퓨터에 노출 되어있다. 환경이 그렇게 만든다고 탓을 해 보지만, 사실 끊을 수도 있다. 그렇게 안하는 것이지. 이 책에서도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 쉬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일곱. 계절별 포터링

- 봄맞이 옷 꺼내기

- 여름에는 반려식물 기르기

- 가을에 새로운 강좌 듣기

- 겨울에는 이불속에 들어가기

 

여덟. 포터링 계획을 세워볼까요?

- ‘포터링 시간을 정해놓으세요.’ 정말로 필요한 것 같다. 주말이나 퇴근하고 저녁시간으로 자유롭고 싶은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이다.

- ‘포터링은 미루기가 아니에요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다보면 미루는 것들이 생길 수가 있다. 하지만 미루기와 포터링을 잘 구분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미루기에 대처하는 방법까지도 친절히 설명 해준다.


 

이렇게 책을 읽고 작가와 함께 하는 편안한 시간이 지나갔다.

작가의 말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고, 친구와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책을 읽는 동안 편안했다.

이 책에 나오는 포터링의 대부분이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소소한 일들이다. 나는 아직 미혼이라서 집안일에 대해서는 작가처럼 그렇게 쉽게 포터링으로 다가서기는 힘들다. 하지만 가정을 이루고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집안에서 나만의 포터링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있고, 그 포터링을 통해서 소소한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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