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하게 살아있는 과학이야기
니콜라스 해리스 지음 / 거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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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그림이 생생하고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아주 좋습니다. 내용도 알차구요. 페이퍼북이라 들고 다니며 보기도 좋네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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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렌스타인 곰가족 세트 - 전5권 베렌스타인 곰가족
스탠 & 잰 베렌스타인 글.그림, 서창렬 옮김 / 도토리창고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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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번역판은 5권밖에 안되서 아쉽네요. 내용은 줄글이 좀 많아, 5,6세 이상은 되어야 재미있게 혼자 읽을 수 있겠어요. 부모가 읽어주면 그래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서는 시리즈가 굉장히 많던데, 아마 출판사에서 우리나라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출판하려 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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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전쟁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10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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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시골학교로 전학 간 한병태는 반장인 엄석대의 기묘한 권력에 맞서 싸운다. 엄석대의 권력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이를 묵인하고 모르는 척 덮어주었던 담임 선생님에게도 그 책임이 있었다. 병태는 새로운 담임 선생님이 나타나 석대의 모든 것을 끌어내리기 전까지, 엄석대의 권력에 외롭게 맞서 싸우면서 점차 그에게 순응해간다.
 로버트 코마이어의 <초콜릿 전쟁>도 트리니티 사립 고등학교에서 지하 비밀 서클인 야경대와 레온 선생님의 폭력에 맞서는 한 외로운 소년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제리 르노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소년이다. 속으로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고 이를 행하려는 원칙에 충실한 소년이다. 제리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예년보다 2배의 초콜릿 판매를 강요했을 때, 야경대와 레온 선생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초콜릿 판매를 거부하였다. 그는 원칙을 고집했다가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 학교 전체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결국 야경대의 실질적인 권력자 아치의 계략에 의해 모든 학생이 보는 앞에서 심한 폭행을 당한다.

 제리는 원칙을 고수하였지만 악한 권력에 홀로 맞서다 결국 자신의 의지를 꺾이고 만다. 소년은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 결국 아치나 레온 선생의 권력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구버에게 순응하라고 말하려 한다. 아치 코스텔로와 레온 선생은 비단 트리니티 고등학교와 같은 작은 집단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이들에게 대항하여 이 구조적인 모순을 끊을 수 없는 것일까? 우리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나의 몫을 빼앗겨도 자신의 평화만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부당함을 결코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도 야경대와 레온 선생의 권력에 굴복하여 속으로는 이를 부당하게 여기면서도 결국 그들에 동조하는 평범한 아이들이 나온다. 이 아이들은 소설의 후반부에 이르러 제리를 왕따 시키는 일에 동참하고 제리와 진저의 권투 대결에 미친듯이 열광하는 아이들이 나온다. 머리 좋은 한 악한이 조종하는 사회에 다수의 대중이 조종당하는 무서운 이 장면은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밝은 눈으로 사회를 보는 것, 이 단순한 명제야말로 이 소설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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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파 열전 - 김옥균에서 김가진까지
신동준 지음 / 푸른역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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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쇄국양이 정책을 고수하던 은둔의 나라 조선이 드디어 문호를 개방하였다. 개화냐 척사냐 두 가지 갈림길에서 개화는 각자의 신념에 의해 또다시 온건, 중도, 급진이라는 분화를 이룬다.  그러나 그들의 공통적으로 지향했던 점은 오직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한 것이었다. 물론 일본의 교묘한 술수에 넘어가 친일파가 되거나 또는 서구화를 맹신하거나 친청, 친러의 길을 걷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비교적 저자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개화파 15인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사상을 확립하고 여러 정책을 내놓았는지 서술하고 있다. 여러 가지 사료를 뒷받침하여 개화파 인물들이 당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하였는지 추측해 보게 한다. 저자의 머리말에서도 서술되어 있듯이 망국의 기로에 선 개화파 15인의 선택을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 근현대의 출발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목표인 것이다.
 특히 저자는 온건 개화파에 주목하고 있다. 개화파 15인 중 김옥균을 제일 처음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급진적인 개화 정책을 추진하였던 김옥균을 일단 전면에 내세우고 그 후 온건 개화파인 김윤식, 김홍집 등을 내세워 그들을 비교해 보게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독립신문을 창간하는 서재필에 대해 그동안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서재필이 철저한 서구화를 외친 문명개화론자였음을 알게 되었다. 서지필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도 암울한 조선의 현실 때문에 더더욱 조선 정부와 조선인에 대해 냉담하게 행동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도 그는 3.1운동으로 민족의 혼이 깨어 있음을 알고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또, 초대 주러공사였던 이범진(헤이그 밀사인 이위종의 아버지)은 이번 광복절 특집으로 그의 생애 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나온 이범진의 생애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고종황제에게 충정을 다하였고 가산을 털어 독립운동을 지원하였으나 끝내 한일합방으로 좌절하여 먼 이국 만리 러시아에서 자결하는 그의 삶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조국의 운명이 하루하루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을때, 그들은 서구 문명과 일본의 개화를 보고 조선의 현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조선의 근대국가 수립을 위하여 다양한 개화 정책을 내놓았다. 강병에 초점을 맞춘 사람도 있었고 부국에 초점을 맞춘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노선이 달라도 그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한 정책은 교육을 통한 백성들의 계몽이었다. 개화는 오직 백성들의 의식이 바뀔 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진정한 개화를 이룰 수 있음을 그들은 깊이 통찰했던 것이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오늘날에도 개화파들의 교육계몽에 대한 생각에 깊이 공감을 느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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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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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이라는 소설이 조선일보에 연재될 때 띄엄띄엄 읽어보았다. 그러나 구한말 시기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비극적이고 치욕적인 순간이었으므로 그 시기를 다룬 소설책에는 본능적으로 알레르기같은 반응이 일어났다. 그래서 이 소설이 서가에 꽂혀 있는 것을 볼 때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선뜻 손이 안 가길 수차례였다. 얼마 전, 대한제국 시기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둘러보는 연수를 듣고 나서 이 시기에 대한 몇 권을 책을 읽게 되었다. 그 뒤로, 조선 말 개항 시기에 대해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 특히 <개화파 열전>에서 김옥균을 암살한 홍종우에 대한 부분을 읽고 나서 <리진>에 홍종우가 나왔던 것이 기억났다. <개화파 열전>에서는 홍종우가 황제를 중심으로 개화를 이루고자 하였고 최초로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인물이지만 그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하였다. 신경숙 작가가 <리진>에서  홍종우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1권에서는 리진의 어린 시절과 명성황후와의 관계, 프랑스 공사관 콜랭과의 만남이 중심 이야기이다. 리진은 어릴 때부터 매우 아름답고 배꽃과 같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빛내었다. 특히 검은 머리카락과 깊은 검은 눈은 콜랭이 한눈에 반하게 만든다. 2권은 리진이 콜랭과 함께 낯선 프랑스로 떠나 이방인으로서 사는 삶과 조선으로 돌아와 을미사변을 목격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리진은 프랑스에서 파리 시민들이 자신을 구경하는 시각을 통해 자신이 영원히 이방인임을 느끼게 된다. 아기가 유산이 되면서 어쩌면 아이가 프랑스에서 뿌리를 내리게 해 주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그녀는 조선에 대한 향수병만 더 깊어간다. 자신이 어머니처럼 생각하였던 명성황후에 대한 깊은 그리움은 그녀가 늘 중궁마마로 시작되었던 보내지 못한 서찰에서 절절히 나타난다. 명성황후와 처음 만나던 날, 황후는 리진에게 배의 속살을 떠서 리진의 입 안에 넣어주었다. 임오군란이나 갑신정변을 겪으면서도 리진은 늘 명성황후를 곁에서 모셨다. 명성황후는 그런 리진을 딸처럼 여기면서도 한 남자를 둔 여자로서, 국모로서 리진을 먼 타국에 보낸 것을 마음 깊이 아파하였다. 특히 작가는 을미사변을 이 소설 후반부에 배치하여 폭발적인 긴장감을 가지게 하였다. 드레스를 입고 있어서 죽음을 피했던 리진이었지만 눈앞에서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칼을 맞아 죽어가는 것을 보고 삶의 의지를 꺾이고 말았다. 리진에게는 황후가 강인하고 다정했던 어머니와 아버지같은 존재였기에.

  프랑스에서 리진은 프랑스가 주창하는 자유, 박애, 평등의 사상을 알게 된다. 중궁마마에게 편지를 쓸 때, 처음에는 '소인'라 칭하는 것에서 점차 '제가'로 변해가고 조선에 돌아와서도 드레스를 벗지 않았던 그는 한 인간으로서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리진은 파리가 풍요로우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이지만 모르그를 구경하는 사람들, 아프리카 원주민을 구경하고 웃어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제국주의 시각을 깊이 통찰한다.

  이 소설에는 리진을 사모한 남자가 3명이 나오는데 콜랭, 강연, 홍종우다. 콜랭은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며 리진과 결혼하고 싶다고 왕과 왕비에게 허락을 구하였다. 외교관의 신분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그는 리진을 깊이 사랑하였다. 그러나 리진에 대한 콜랭의 사랑은 한 여자에 대해서는 지고지순 하였으나 한 인간이라는 깊은 영혼까지는 사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종래는 그도 지쳐버렸으니까. 강연이야말로 어린 시절부터 리진을 뒤따라 죽을 때까지 오롯이 리진을 지켜주고 사랑하였다. 홍종우는 그의 성격만큼이나 성취욕이 강하였다. 홍종우의 리진에 대한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못 가지니 남들도 못 가지게 하는 것? 홍종우의 사랑은 리진에 대해 무엇하나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랑만 일방적으로 주장하였다. 나라의 개화를 부르짖었지만 한 인간의 마음은 열지 못한 불쌍한 사랑이다. 소설 속의 홍종우를 보면 실제 홍종우는 할 말이 많을 듯 하다.

 신경숙 작가는 이 소설의 구상을 백년 전 프랑스에서 출간된 조선에 관한 책에 A4 한장 반 정도되는 기록에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에 처음으로 파견된 불란서 외교관이 조선의 궁중 무희에게 반해 그녀와 함께 파리로 건너갔다는 내용이었다. 작가는 프랑스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찾고자 하였으나 기록이 전무하다시피 하여 자신이 거의 모든 내용을 상상하여 재구성했다고 한다. 오히려 기록이 없었기에 자신의 상상력이 파고들 공간이 넓어지게 되었다고. 작가의 걸출한 상상력이 만든어낸 이 소설은 우리나라의 비극적 역사와 등장인물들 간의 지고한 사랑이 잘 버무러져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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