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수첩 - 현장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클래식 음악 이야기
김성현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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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장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클래식 음악 이야기

2. 클래식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

3. 저자 : 김성현(조선일보 문화부 음악 담당 기자)
       
  내가 처음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릴 때 우리 집에 있던 큰 전축에서 나오는 드보르자크의 레코드에서였다.  책과 음악에 다소 관심을 보였던 엄마가 그 당시 거금을 주고 전축을 구입한 것이다. 거실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던 전축과 그 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신세계 교향곡에 맞추어 나는 온 거실을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었다. 음악에 맞추어 마치 내가 무용가가 된 듯.
  선율에 온 몸을 맡기며 나는 어린 마음이지만 희열을 맛 보았다.  시간이 흘러 그 전축은 우리 집 벽면을 장식하게 되고, 씨디가 대세가 되면서 크기는 훨씬 작으면서 더 좋은 성능의 오디오를 구입하게 되었다. 아빠가 클래식 씨디를 사오기 시작하면서 주빈 메타가 지휘하고 세계 3대 테너가 미국 월드컵을 기념하며 공연했던 음악을 듣기 시작하였다.  중학교 시절 ’동물의 사육제’, ’사계’, 슈베르트의 가곡집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레 미제라블’ 음악까지.
  대학 4학년 때 임용고시 준비를 하면서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던 음악은 쇼팽의 즉흥 환상곡과 쇼팽의 ’발라드 1번’이 었다. 씨디 플레이어에서 들려오는 발라드 1번의 선율을 더듬어 가며 나는 시험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리고 굴드가 연주하는 바흐의 골든베르크 연주 등. 클래식 음악은 생각해 보면 나의 마음 한 쪽에 큰 흔적을 남겨왔다.  내 몸에 새겨진 유전자와 같이 그것은 고비 때마다 생각나게 하는 음악이다.
 그리고 서른이 되면서 더 클래식에 마음이 가기 시작하였다.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만화를 보면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7번은 피아노 협주곡의 참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클래식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니 음반도 사서 들어보고 또 클래식에 대해 좀 더 지식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 수첩’은 클래식에 대해 문외한인 나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책이다.  책 표지에도 쓰여 있듯이 현장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클래식 음악 이야기는 어렵기만 한 음악사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클래식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과 거장들의 일화, 음반에 얽힌 이야기 등을 쉽고 친근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100가지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짧은 시간 내에 읽을 수 있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고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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