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옆 아이들 웅진 완역 세계명작 4
에디스 네즈빗 지음, 다이너 드라이허스트 그림, 한은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부족한 것 없이 부모님 품 안에서 행복하게만 살 던 세 아이에게 불행한 일이 닥친다. 바로 아버지가 직장에서 스파이로 몰려 감옥에 가게 된 것이다. 아버지에게 무슨 나쁜 일이 생겼을 것이라는 막연한 짐작만 할 뿐 자세한 일을 모르는 아이들은 좋은 집에서 벗어나 기차길 옆 세 굴뚝 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예전에 비해 생활이 어려워지고 어머니는 글을 써서 살림을 꾸려가지만 세 아이는 전보다 더 형제의 우애를 다지게 되고 더욱더 어머니를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기찻길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정해진 시각마다 지나가는 기차는 자신들의 아버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전해준다고 생각하고, 또한 세 아이의 어려운 고비마다 도움을 주는 노신사와 친구인 퍽스를 만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자신들을 돌보지 않고 그것을 막기 위하여 기꺼이 희생하는 일, 친구인 퍽스 아저씨를 위하여 선물과 기쁨을 주는 일, 남을 돕기 위하여 그리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노신사에게 용기를 내어 부탁하는 일 등은 여러모로 깊은 감동과 인상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늘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을 돌보는 어머니, 아이들을 위해 소소한 일을 가지고 시를 짓거나 자신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도 더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돌보는 정신은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사회 상황을 볼 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쨌든 책이 두꺼운만큼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내내 따뜻한 우유 한 잔 마신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중간에 어머니가 아이들을 위해 지은 시가 번역 상의 문제인지 정서상의 문제인지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감동과 교훈을 많이 주기도 하지만 너무 바른 생각들이라 때로는 지리함을 줄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 나오는 세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책을 놓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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