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미래 - 세계화 시대 비정규직 사람들 이야기
김순천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비정규직이 첫 이슈화 되고 법안 통과와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비정규직 문제는 지금도 계속 진행중인 사회문제이다. 언론을 통해서 각자의 입장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는 있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불온서적을 읽자!' 서평이벤트2 <삼성왕국 & 비정규직>를 통해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가정복지 도우미, 간병인, 노숙자, 건축설계사, 영화 스태프, 취업준비생, 주유소 아르바이트생, 대학교 경비원, 전자업체 비정규노동자, 자동차 제조업체 비정규노동자, 학습지 교사, 기간제 교사, 이주 노동자, 농업 노동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대학 졸업자로써 자동차 제조업체 비정규 노동자 편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현재 KTX  해고 여승무원들은 철탑에서 900일 넘게 농성을 하고 있다고 한다. 비정규직에 대한 가장 간단명료한 해결 대안은 정규직화 하는 것이고 이것이 그들의 요구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정규직 고용을 꺼리고 있고  이는 단순히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나라 전체 노동시장의 문제인 것이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은 과연 없는 것인지...?)


이 책과 별개로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우리 나라에는 '만능사원 오오마에'로 소개)에서는 일본 비정규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일본도 우리와 같이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어서 이런 소재의 드라마까지 만들어진 듯 보인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현실의 비정규직과는 차이가 있다. 시급이 3000엔(약 3만원)으로 높은 보수는 받는 고소득자로 못하는 일이 없는 슈퍼맨과 같다. 종목을 따지지 않는 엄청난 자격증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외에 등장하는 다른 파견직을 보면 저게 현실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또 한가지 더, 이 드라마에서 처음 나오는 인물을 소개할 때 이름과 직급 외에 연봉이 표시된다는 것이 꽤 인상이 깊었다. 직급에 따라서 받는 연봉이 달라지는 것 그리고 그 지위가 직장에서 어떻게 반영이 되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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