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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 ㅣ 리더의 서재 1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 프라임북스 / 2026년 7월
평점 :
"나를 고작 20달란트짜리로 보느냐? 50달란트를 요구하라."
기원전 75년, 스물두 살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에게해의 해적들에게 납치당했다.
해적들이 몸값으로 20달란트를 요구하자 카이사르는 비웃음을 터뜨리며 액수를 두 배 이상 올리라고 호통쳤다.
인질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는 연설하고 해적들과 게임을 즐겼다.
그리고 석방되자마자 '너희를 십자가에 못 박겠다'라고
호언장담을 완벽하게 실행에 옮겼다.
해적 앞에서 비굴하게 굽히기는커녕 몸값을 직접 책정한
이 황당한 카이사르만의 기개에 반해버렸다.
카이사르를 상징하는 굵직한 전쟁사나 명언보다
이 일화가 유독 마음을 흔드는 것은 왜였을까.
아마도 타인이 매긴 평가에 일희일비하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나약함을 정직하게 마주하게 만들어서였다.
"주체성은 매일 갱신되는 근육이다. 어제는 자기 가격을 외쳤지만, 오늘은 다시 시장의 견적에 끌려가는 일이 빈번하다. 인간은 약하고, 세상은 끈질기게 당신을 평균으로 끌어내리려 한다."(p.103)
타인이 씌운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본인의 가치를 직접 정의하는 대담함,
원로원의 견제와 폼페이우스의 위협,
그리고 루비콘강의 거친 물살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카이사르의 태도는 이 청년 시절의 일화 속에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에서 보여주는 카이사르는 천재적인 군사 전략가를 넘어,
사람들의 욕망과 결핍을 정확히 읽고,
필요한 순간에 행동으로 옮긴 인물이라는 점이 더 인상적이었다.
당대 로마 원로원은 공화정의 명예라는 명예를 내세웠으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달랐다.
무작정 대중의 환심이나 동정을 구하는 대신,
원로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람들의 삶에
당장 필요한 빵, 농사지을 땅, 그리고 삶을 짓누르는 채무 문제를 해결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읽고,
말에 그치지 않고 현실을 바꾸었다.
해적을 십자가에 걸겠다고 선언한 뒤 실행했듯,
민중을 향한 약속 역시 원로원의 반발을 뚫고 법안과 집행으로 증명해 냈다.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이나 전쟁터를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우리가 견디는 하루 역시 절대 쉽지 않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버스 안에서 지친 몸으로 카이사르의 이야기를 읽으며,
타인의 시선에 깎여 나갔던 자존감이 조금씩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의 시공간을 넘어 낯선 인물에게서 위로받는 이유는 어쩌면,
삶을 대하는 방식에서 잊고 지낸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20달란트의 몸값에 스스로 50달란트를 외쳤던 청년 카이사르처럼,
나 역시 타인이 붙여놓은 가격표에 나를 맞추며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매일 그렇게 살아갈 자신은 없다.
어제는 당당하게 나의 가치를 외쳤다가도 오늘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다시 움츠러들 수 있다.
"주체성"은 매일 운동하듯 착실히 근육을 키워가며 쌓아내야 하는 힘이다.
카이사르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나도 마음속으로 조용히 숫자를 고쳐 적어본다.
20달란트가 아니다. 내가 정한 나의 값은, 내가 결정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
지은이 율리우스 카이사르
발행처 프라임북스
* 본 도서는 인스타 계정 @happiness_jury님의 서평단 모집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주사위는던져졌다 #서평단 #카이사르 #율리우스카이르
- 인스타 계정 : @mogamjoo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