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비룡소 클래식 21
루머 고든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조안나 자미에슨.캐롤 바커 그림 / 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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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과 《부엌의 성모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가진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루머 고든 작가의 섬세한 문장 속에서 살아 숨 쉬듯 등장하는
 나무 인형 '토티', 도자기 인형 '마치페인',
셀룰로이드 인형 '버디', '꼬마 남동생 애플', '미스터 플랜태저넷' 씨

비룡소 출판사 만의 감각있는 클래식한 삽화를 만나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온전한 인형의 모습으로 한번 더 독자를 반겨준다.

책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을 꼽으라면, 
에밀리와 샬럿이 작은 손으로 인형의 집을 만들어가는 장면이다. 🏠

낡은 상자를 닦고 벽지를 바르며 인형의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 모습에는 인형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순수한 이타심은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나무 인형 토티는 
아이들의 증조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아주 오래된 인형이다.

아이들은 생명이 없는 대상이라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정성껏 돌볼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이전 세대가 지닌 다정한 마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받는다. 🧡

우리는 흔히 돈과 땅 같은 물리적인 유산으로 현실을 채우지만, 세대를 이어 내려온 인형은 아이의 내면을 채워주는 정서적 유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책이 출간된 1947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가보자. 
당시 여자아이들이 인형의 집을 가지고 노는 행위는 
여성의 집안일과 아이 돌봄을 미리 연습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가 그려낸 인형의 집은 
단순히 여성의 삶을 축소한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입체적인 여성 인형들이 
각자의 성격과 욕망을 지닌 채 서사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유일한 성인 남성 인형인 미스터 플랜태저넷은 
랑스러운 존재로 그려지지만, 어떤 일이 생길 때면 토티를 찾는다.
 
백 년의 시간을 견딘 나무 인형 토티는 
가족을 지탱하는 실질적인 중심 역할을 한다.

화려한 외모 뒤에 질투와 허영을 감춘 마치페인은 
흔히 기대되는 ‘착하고 순종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복잡한 내면을 보여주며,

 평소 덤벙거리던 엄마 버디는 
불길 속에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을 희생하며 모성의 숭고함을 보여준다.

결국 인형의 집은 단순한 소꿉장난이 아니라, 
사랑과 믿음, 그리고 가족 간의 연대가 
어떻게 삶을 지탱하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세계이자 하나의 삶의 축소판이었다.💛

이러한 순수한 사랑의 태도는 《부엌의 성모님》 속 
어린 소년 그레고리에게서도 발견된다. 

그레고리는 친부모보다 
가정부 마르타에게 더 쉽게 마음을 열어 부모를 서운하게 만들지만,

오히려 부모라는 든든한 믿음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그레고리는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함과 신뢰를 충분히 경험했기에, 
낯선 존재에게도 두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

이는 《인형의 집》 속 토티의 말과도 맞닿아 있다.

"에밀리처럼 앞장서서 가다 보면 틀릴 때도 있기 마련이에요. 표지판 하나 없는 길을 혼자 걷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분명히 가끔 실수도 할 거예요. 뒤따라가면서 이게 틀렸어 저게 틀렸어라고 말하기는 쉽지요. 에밀리가 먼저 길을 갔으니까, 뒷사람은 그 길이 틀린 걸 아는 거예요."p.166

토티의 말처럼 모
든 것이 처음인 아이들은 서툴고 실수할 수밖에 없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배우고 성장한다. 

그레고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성모의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에는 계산이나 목적보다 
마르타를 향한 순수한 사랑과 위로가 먼저 자리하고 있었다.

두 작품 속 아이들은 사랑을 바탕으로 
세상과 관계 맺으며 성장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결과를 중시하며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조금은 서툴고 느린 아이들의 행동과 인형들의 이야기는 
진심으로 소중한 것을 대할 때 필요한 태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인형의 집》
지은이 루머 고든
그린이 조안나 자미에슨, 캐롤 바커
옮긴이 햇살과나무꾼
출판사 (주)비룡소

* 본 도서는 @woojoos_story 진행과 
비룡소 @birbirs 의 도서지원으로 
우주세문단 단톡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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