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위대한 경영 윤동한의 역사경영에세이 4
윤동한 지음 / 가디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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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동경하면 그의 살아온 길이 궁금해지고, 존경심은 닮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진다. 한국콜마 그룹 윤동한 회장은 평생을 존경해 온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 속 숨겨진 경영 철학을 책에 담아냈다. 저자의 인터뷰를 보면 깊은 애정을 품고 평생 이순신 장군의 삶을 탐구해 온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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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거제도를 여행하다 칠천도의 한 카페를 찾은 적이 있다. 카페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에는 햇빛이 부서지며 윤슬이 반짝였고,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 줄의 가사처럼 귓가를 감쌌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다시 떠올린 그 바다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평화로운 수면 위로 불길이 치솟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장병들의 처절한 비명이 겹쳐 들리는 듯했다.

조선 수군 역사상 손꼽히는 참혹한 패배였던 원균이 이끈 칠천량 해전이었다. 역사는 승리한 전투를 오래 기억하지만, 실패한 전투는 쉽게 잊는다. 책에서 주목한 지점은 바로 그 패전 이후였다.

사실상 조선 수군에게 남은 것은 ‘배 없는 수군, 무기 없는 병사’뿐이었다.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이순신 장군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무너진 병참을 재건하는 것이었다.

그는 고금도를 중심으로 군량을 확보하고, 해로 통행첩과 둔전을 활용해 무너진 수군의 기반을 다시 세웠다.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어란정이라는 우물을 파고 전투를 준비하는 동시에 사람과 물자를 살폈다.

당시 조정이 서류를 통해 파악한 현장과 이순신 장군이 직면한 군대의 실상 사이에는 막대한 괴리가 있었다. 예상보다 훨씬 정비되지 않은 조직 현장의 비틀린 시스템을 바로잡는 동시에 변화에 저항하는 병졸들의 불만까지 감내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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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엔 이순신 장군만의 경청의 리더십을 실천한 운주당이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대표이사의 집무실이자 전략 회의실 같은 공간이다. 운주당에서 그는 신분의 벽을 허물고 백성과 병졸은 물론, 조선에 투항한 항왜의 목소리까지 귀 기울였다.

새가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듯 전장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뛰어난 조감 능력 역시 현장의 작은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경청은 이순신 장군이 조직을 움직이는 방식이었고, 현장 경영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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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책을 읽으며 내가 더 오래 붙잡게 된 키워드는 경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책임감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옥 같은 전투 현장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나라를 위해 희생할 용기는 내겐 없다.

큰 대의를 떠나 회사를 비롯한 작은 조직으로 범위를 좁혀도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책임감 있게 조직을 이끌어갈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내 일이 아니니까’, ‘월급만큼만 일하자’라는 생각이 만연한 시대다.

✨감투나 입신양명을 좇기보다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끝까지 역할을 감당하려는 태도 ✨

그런 책임감이 이순신 장군을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게 만든 힘이었으리라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저자는 기업을 이끄는 과정에서 품어 온 고민을 이순신의 삶과 연결하며, 리더에게 필요한 태도와 책임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훌륭한 전술가로만 알고 있던 이순신 장군이 최고 경영자의 리더십도 두루 갖추고 있어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던 더욱 의미 있는 독서였다.

적당히 타협하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을 마주하는 오늘날의 직장인에게,
고독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의 현장 경영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이순신의 위대한 경영》
지은이 윤동한
펴낸이 신민식
펴낸곳 가디언

*본 도서를 가디언북스로부터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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