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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 - 신과 인간의 거대한 연대기를 한 권으로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평점 :
신화는 신과 자연, 그리고 인간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내가 《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한국의 난생설화🪺처럼 독특한 세계의 신화들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같은 인간 사회에서 탄생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각 민족이 살아온 환경과 삶의 방식에 따라 신화의 구조와 신의 위상은 달라진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의 신화를 소개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악어와 소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동티모르 신화였다. 소년이 돌본 악어가 죽으면서 섬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상징성을 지닌다. 동티모르 사람들은 자신들을 ‘악어의 등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악어를 신성하게 여긴다. 이는 악어라는 존재가 지닌 뛰어난 생존력을 통해 자신들의 기원과 정체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문화적 선언처럼 느껴졌다.
🦁충성VS정의⚖️
말레이반도의 민족 영웅 항 투아와 항 제밧의 비극적인 갈등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술탄이 항 투아에게 부당한 처벌을 내리자, 친구를 위해 반란을 일으킨 항 제밧, 그리고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충성을 위해 그를 막아야 했던 항 투아의 선택은 독자에게 생각할 만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충성을 끝까지 지켜야 하는가, 아니면 정의를 위해 반기를 들어야 하는가."
이 대목을 읽으며 지난해 스위스 루체른에서 보았던 사자상이 떠올랐다. 그 조각상은 프랑스 왕실을 지키다 전사한 스위스 근위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물이다.
오늘날까지도 바티칸 교황청의 스위스 근위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나는 또 다른 질문에 이르렀다.
💡"자신이 믿는 신념 때문에 목숨을 바칠 만큼의 용기는 어디에서 탄생하는가."
신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는 먼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윤리적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달과 태양🔆
레반트 신화에서는 태양의 신 샤프슈가 여성으로, 달의 신 야리크가 남성으로 등장한다. 다른 문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별 구도와 반대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하여 달이 찼다가 기울고 이슬이 내렸다 마르기를 반복하며 세상에는 주기라는 질서, 사랑이라는 은밀한 약속 그리고 생명의 리듬이 자리 잡게 되었다.”p.120🌱
이 대목은 레반트 농경 사회에서 달의 주기와 이슬, 그리고 생명의 순환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신화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이 자연의 질서와 섭리를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삶의 언어였음을 알 수 있다.✒️
동티모르 신화가 민족의 기원을 설명하고, 항 투아와 항 제밧의 이야기가 공동체의 가치관을 보여주며, 레반트 신화가 자연의 질서를 해석하듯 신화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각 문화권이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의 집합체이며, 인간이 자신과 공동체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만들어낸 정신적 지도와도 같다.✨
저자의 말처럼 신화는 지금도 문학과 영화, 게임, 예술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살아 숨 쉬고 있다.
💭책을 덮으며 문득 발칙한 상상을 더해보았다.
그렇다면 인공지능과 인터넷이 인간의 삶 깊숙이 자리한 오늘날, 미래의 사람들은 어떤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낼까.👀
어쩌면 우리는 이미 새로운 신화가 탄생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
지은이 박영규
발행인 박강휘
발행처 김영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