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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걷는 여행 - 정지용·김영랑 시 필사집 - 1930 우리말과 만나다
정지용.김영랑 지음, 이두리 엮음 / 호손재 / 2025년 12월
평점 :

손끝으로 걷는 여행📝
1930 우리말과 만나다.
정지용•김영랑 시 필사집
*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손끝으로 걷는 여행”은
우리가 정지용 시인의 “호수”,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과 같이 제목만으로도 잘 알고 있던
그 시대의 언어를 담고 있는 시부터,
뇌리에 꽂혀 몇 번을 소리 내어 곱씹게 하는
시인들의 애정 어린 다른 작품까지 찬찬히 음미해 볼 수 있는 시 필사책이다.
문장을 한 번 더 소리 내어 읽고
펜을 들어 직접 써보면 또 다른 방향으로 와닿기 시작한다.
글씨가 조금 못나도 어떠한가…!
한 글자 한 글자 그 시대의 언어로 새겨진
문장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자연스레 손으로 시를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이렇듯 필사를 통해 시인이 적어 내려갔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뭉클하면서도 좋았다.
정지용•김영랑 시인의 모든 작품엔 다정하면서도 유쾌한 슬픔이 담겨 있었다.
1930년대의 쓰라린 아픔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자 한 시인들의 마음을 필사를 통해
현시점의 독자인 내가 색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는 좋은 기회도 되어 주었다.
이상하게도 흐리던 아침엔
정지용 시인의 적막하게 흘러가는 “밤”이 되었다가
추운 바람이 부는 날엔 “산에서 온 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야근을 끝내고 집에 온 날은
김영랑 시인의 지치고 힘든 “외론 할미꽃”이었다가
오늘은 서러운 듯 돌아오지 못하는 지난 “놓인 마음”이 되었다.
외론 할미꽃_김영랑
밤이면 고총 아래 고개 숙이고
낮이면 하늘 보고 웃음 좀 웃고
너른들 쓸쓸하여 외론 할미꽃
아무도 몰래 지는 새벽 지친 별
내가 가진 고유의 필체를 살려
그 시절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당대 시인의 발자취를 진득하게 함께 손끝에서부터 느껴보길 바란다.
우리는 손으로 쓰는 시간에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호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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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정지용•김영랑
엮은이 이두리
펴낸이 정승림
펴낸곳 호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