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다 하다 앤솔러지 4
김엄지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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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_앤솔러지 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다섯 작가의 ‘듣다’는 일상적인 사건을 매개로 타인과의 유대나 교감 실패 경험을 돌아보게 하며, 

진정한 듣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줌과 동시에 듣는 형식적 소통 대신, 독자의 개인적 기억을 끌어내어 능동적인 사유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전래되지 않은 동화, 최제훈


"이제는 편하게 툭툭 던지고 보는 편이에요. 눈에 뵈는게 없다의 청각버전이랄까" 


입 밖의 말이 아닌 침묵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증명해 보이는 이야기.💗

주인공은 모든 소리 중 유일하게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병에 걸린다. 겉으로는 두서없어 보일지라도, 동화적 상상력과 현실을 연결하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폭음이 들려오면, 서이제


"누구나 한 번쯤 울며불며 떼를 써볼 수 있는 시기를, 그 소중한 시기를 놓쳐 버렸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리고 나는 누나가 미처 목격하지 못했던 그때의 한순간을 우연히 마주한 것 같았다."


불완전함은 사람 모두에게 나타나는 가장 본질적인 특성이지만 , 왜 자식에게만큼은 '잘 했으면...'이라는 가정과 함께 기대가 덧붙는다.🥲

부모의 독단이 가로막은 자녀와의 대화는 공허할뿐.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마음의 귀지'를 걷어낼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시작되지 않을까.


💬나의 살던 고향은, 백온유


"늘 인정이 넘치고 따듯하며 동시에 무신경하고 몰개성하다."


인간은 양면성을 가진 한없이 분열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동네 사람들도 그리고 영지 자신도.

조상 대대로 버섯 산을 지켜온 구씨 집안의 딸 정은이, 영지에게 전하는 터무니없는 부탁에도 가만히 듣고 수긍하게 된다. 무한한 경쟁 체제에 내몰리며 끊임없이 위를 바라보고 올라가던 영지가 버섯 산에서 굴러떨어지는 장면에서 후련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하루치의 말, 김혜진


" 하소연인지 푸념인지 설득인지 애원인지 모를 말들이, 예상하지 못한 감정들이 이리 저리로 튀어 올랐다." 


일상에서 쉽게 소외와 단절을 겪는 사람들😵

친구 부모, 제일 가까운 이에게도 하지 못한 수많은 말을 저장하며 살아간다.

애실은 자신의 인생 정수를 신중히 풀어냈다고 생각했지만, 현서는 이를 그저 시끄러운 소음으로 치부해버린다. 이는 목적성을 띤 경청과 일방적인 감정 표출이 결국 관계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사송, 김엄지


"가을에는 좋은게 더 좋아지고, 

   더 맛있어진다는 이야기. 

   그럴 수도 있는 건가. 단지 가을이 됐다는 이유로." 


계속된 질문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대답😶

동시에 흩어지는 주워 담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말들 

따뜻한 소리로만 이어지던 연인의 대화가 적막한 공간에 씁쓸한 기억으로 끝맺음 한다.


......

들리지 않는 불규칙한 내면의 주파수마저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듣다 앤솔러지에서는 글이라는 목소리로 증명한다. 


책을 덮어도 깊은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아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청해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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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앤솔러지 4 

지은이 김엄지 김혜진 백온유 서이제 최제훈 

발행인 홍예빈 

발행처 (주)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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