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나았을까?
모리오카 마사히로 지음, 이원천 옮김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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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 돌멩이로 태어날 거야. "
"나는…. 안 태어날 거야. "
"무슨 소리야. 다음 생은 없어. "

이 책은 내가 며칠 전 술자리에서 시시한 이야깃거리로 치부했던,
인간의 탄생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독자 자신이 적절한 해답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태어남을 정하고, 인간이 아닌 다른 사물이 될 수 있을까? 
탄생은 인간인 내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반복함에도 선택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왜냐고? 질문을 마주하기 전, 이미 나는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명 철학". 단어만 보아도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고, 
철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온전히 읽어내는 자체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생명 긍정, 탄생 부정 이러한 단어들이 주는 흥미로운 화두 덕분에 방대하고 딱딱한 주제였으나, 흥미진진하게 읽어냈다.

괴테의 파우스트,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쇼펜하우어의 삶이 고통이다, 윤회사상, 불교에서의 생명철학, 니체의 영원회귀와 운명애에 대한 흥미로운 문학과 철학자의 생명 철학, 마지막 탄생 긍정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철학자들이 품었던 질문과 내가 하는 고민이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퍽 위안이 되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실존적 비극에 대해 애써 받아들임과 동시에 회피함을 반복하면서 
쉽사리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가득한, 매우 이상하고도 미스터리한 인생을 계속 살아간다.

세상에 왜 태어났냐는 탄생의 본질적 의문을 가진 사람,
삶의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 인생에 관해 수많은 질문을 품는다.
책 속에서 길어 올린 절실한 물음들이 내가 찾는 해답으로 이끄는 실마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지은이 모리오카 마사히로 
옮긴이 이원천 
펴낸이 강맑실 
출판사 (주)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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