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학교가 마음에 들었다 - 쓰고, 가르치고, 분투하며 길어올린 사랑이라는 전문성
최현희 지음 / 위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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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오늘의학교가마음에들었다 #위고




"그저 기다리고 인내하고 기회를 주고, 지켜보고 손을 내밀고 좋은 환경이 되어 주는 것. 그게 교육의 전부이다. 그러면 그 안에서 아이는 결국 자란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십수 년의 교직 생활에서 내가 믿는 건 그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 "p.227

미숙한 작은 인간이 첫 사회생활을 배워가는 관문이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 바로 학교이다. 이 책은 따봉 쌤, 최현희 선생님이 겪었던 교사 일기로 휴직과 복직을 하면서 일어났던 본인 내면의 소리와 아이들과 함께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는 배움의 공간이자, 사회 축소판이다. 수업 중에 일어나는 아이들의 미숙한 행동을 들여다보고, 작은 관심과 신경을 써주면 아이는 어제와 다르게 성장한다. 교실은 참 다양한 사건이 매 순간 일어나는 재미난 곳이기도 하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명랑함을 보면서 가슴 한편이 따뜻해졌다.

책을 읽는 내내, 선생님의 수업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과 깊은 숙고가 필요한 문제들을 풀어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부분에서 한 개인의 헌신적인 고뇌를 깊이 체감했다.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작은 인간에게 제공하는 선생님의 사랑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좋은 기회기도 했다.

한편으로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부분이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학교라는 장소와 교사라는 직업이라는 두 단어로만 규정한 채 단순히 표면적으로만 인지하고,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본질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다. 

책에서는 "선생님"도 한 개인이자 삶을 함께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장인인 나 역시, 힘든 하루 뒤에는 울적한 마음을 잔뜩 웅크리고 침대 속에서 한참을 누워있기도 한다. 

직장인은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선생님들도 똑같다. 사람이다. 충분한 마음의 여유가 생겨야 에너지를 가득 충전하고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걸 책을 덮고 나서야 알았다는 사실에 부끄러웠다.

"자리에 앉으라고 말하기에도 입이 아팠다. 어렵게 앉혀도 곧 다시 자리에서 일어날 것임을 알았다. 하지만 해야 한다.
그게 교사의 일이다. 같은 말을 끝없이 반복하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인간은 한 번에, 하루 만에 성장하고 변화하지 않으니까." p.85

학교를 벗어나 더 큰 사회로 나가면서 우리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미숙한 어른들을 많이 마주한다.
몰상식하고 처신이 불량한 어른🤦‍♂️
권력을 오남용하고 직장 동료를 괴롭히는 어른🤦‍♀️

요즘은 성인이 되어서도 정서적으로 미흡하고, 책임감이 모자란 행동을 자주 보이는 어른들이 더욱 많아졌다.
왜일까? 라는 물음 뒤에 무엇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못난 어른들에게 가르침을 줄 따봉 선생님은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좋은 말을 끝없이 반복해도 듣지 않는 못난 어른들(나 포함)과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간다.

한 번쯤은 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세상도 엿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교사, 교육 관계자뿐만 아니라,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 예비 부모
명예 부모(조카를 가진 모든 이, 랜선 이모 포함)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인간이 모여 서로를 못 견뎌 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과거의 선생님들이 모습을 견뎌준 시간이 모여 아이에서 어른이 된 지금, 서로의 미처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개인적으로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학교가 마음에 들었다> 지은이 최현희
펴낸곳 위고
펴낸이 조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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