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뜨거운 아스팔트에 두 발을 디딘 채 걷고 있었고, 나의 언어가 나를 아무리 밀어도 추락하지 않았다. 나의 언어는 내 신체의 의지를 꺽지 못하고, 나의 욕망을 실현하지 못했다. 아니, 나의 언어가 나의 신체를 움직이고, 나를 욕망하게 한다. 그러고는 나의 주권을 빼앗는다. 나의 언어는 매혹적이고 무능한 독재자가 되었다.
나는 나를 확정하는 나의 언어를 신뢰하지 않고, 나를소환하는 나의 언어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바로 그 언어가 내가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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