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기말고사 기출 예상문제 1-2 - 2007
두산동아 편집부 지음 / 두산동아(참고서)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의 학교는 1학년 1학기엔 아예 평가 시험이 전혀 없다.

그나마 2학기가 되면서 수학 단원 평가가 가끔 있을 뿐 다른 과목의 시험은 물론 없다.

그러니 당연히 중간고사도 있을 리가 없으며,

기말고사도 이수평가로 대체하는 것 같다.

정말 내가 딱 바라던 시험제도이자, 학교에 대한 개인적 만족도가 가장 큰 부분이다.ㅎㅎㅎ

 

그런데 3학년 딸아이의 기말고사 준비 때문에, 1학년 아들도 얼떨결에 풀리게 된 문제집인 <동아 기말고사 기출 예상문제>는 그야말로 나에겐 충격이었다.

수학은 워낙에 아들이 좋아하는 과목이라 거의 틀리는 문제가 없었고,

국어 역시 서술형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현재 수준으로 볼 때 답하는 방법을 몰라 틀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이해하고 풀어냈다.

하지만 슬기로운 생활과 즐거운 생활을 풀어놓은 것을 보고는 OTL.

좌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평소 워낙 수학에 자신감이 팽배한 녀석이고, 평가의 기준이 된 수학 단원평가 결과가 좋아서 다른 것도 당연히 그러하리라 엄마인 나 역시 자신하고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너무나 기본적인 것도 마구 틀리는가 하면,

슬기로운 생활 '2단원. 화목한 우리 가족'의 문제는 100% 모르는 것이 아닌가? ㅠㅠ

예를 들면, <문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누구를 낳아 주신 분인가요?(19쪽. 8번)

1)이종사촌   2)고모     3)아버지      4)어머니      5)외숙모

그런데 아들은 '3)아버지'를 답이라고 적어 놓았다.

만날 전화 통화로 외할머니 좋다고 갖은 아양을 떨던 녀석인데, 외할머니가 알면 서운해서 뒤로 넘어가실 일이다.ㅠㅠ

또, 슬기로운 생활 13쪽 2번 문제 '선을 똑바로 긋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무엇인지 쓰시오.'에는 '자'가 아니라 '연필'이라고 써 놓아서 이 엄마가 뒤로 넘어가게 만드는 초절정 유머를 발휘한다.에그그~~

 

문제를 처음 접하기도 했거니와 아직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하는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들이다.

설명을 해 주면서 '이럴 땐 이렇게 생각해야 하고, 이건 이래서 이런 거야.'라며 차근차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꼭 시험이 없더라도, 한 학년이 끝나가는 즈음에 마무리 단계로 아이들이 이제껏 배운 교과 과정을 이렇게 정리된 문제를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겨 줄 필요가 있겠단 생각이 참으로 많이 들었다.

 

단, 1학년 땐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국어, 수학 평가만 치르는 곳이 많으므로

온전히 시험을 대비할 목적으로 이 문제집을 산다면 '슬기로운 생활'과 '즐거운 생활'은 안 풀고 지나가는 이들이 많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출판사 입장에선 번거롭고 비용이 더 들 수도 있겠지만,

수학, 국어 문제만 문항수를 조금씩 더 늘린 문제집과 지금처럼 전 과목이 수록된 문제집의 두 가지 유형으로 기말고사 기출 예상문제집을 편찬하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보고 싶다.

 

내용의 알찬 구성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귀여운 일러스트의 겉표지가 아이들이 부담 가지는 기말고사 준비를 위한 문제집이란 인상을 완화시켜주는 것 같아 신선하다.

 

이 문제집을 마지막으로 1학년 시험이 끝난 아들은 엄마와 가족들에게 웃지 못할 염려를 안겨 주었지만, 그래도  수학시험은 무난히 100점을 맞는 귀염을 토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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