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제 해법수학"의 명성은 주변 고학년 엄마들의 입소문을 통해 익히 잘 알고 있던 터였지만,
아이가 1,2학년 때는 문제집을 구지 구입해서 풀려봐야겠단 생각을 못했었다.
그런데 정말 운 좋게도 출판사에서 고객평가단이란 이름으로 고객들의 소리를 교재에 반영하고자 엄마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적극적인 모임이 있어, 거기에 응모했다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3000제'란 교재의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 처음엔 조금 의아했는데,
수학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문제가 많이 들어있어서 반복적으로 난이도 있는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가능하도록 구성해 놓았다는 것을 알고는 수록된 문제 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론 정확히 문제가 3000개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부록으로 제공된 문제은행CD까지 합하면 충분히 그만큼의 문제는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아이들 학교에선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단원 평가를 치른다.
특히 수학은 초등학생들의 학습 기초를 잡아주는 가장 중요한 과목이고, 아이들이 매일 문제를 접하고 풀어서 학습 습관을 잡도록 해 주는 데도 크게 한몫을 하기에 빠뜨리지 않고 시험을 친다.
그래서 요즘은 어떤 식으로든 학년의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선행학습으로 기본 문제집 한 권 정도는 풀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현실적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3000제 해법수학"은 학교 단원평가와 기본 문제만으론 조금 부족했던 다양한 문제를 접할 수 있는 문제 보충용 교재로 실력 쌓기를 할 수 있는 적당한 교재임이 분명하다.
전체적인 구성은 만화로 공부할 단원을 흥미롭게 엿보게 한 뒤,
1단계로 '교과서 핵심유형 문제'를 통해 책에서 본 익숙한 유형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접하게 한다.
그리고는 2단계인 '실력에 달개달기'를 통해 수학익힘책의 문제를 다양하게 풀어보게 한다.
3단계 '단원 마무리 하기'에서 조금씩 난이도 있는 사고력 문제를 다뤄 주고 나면,
4단계 '우리 학교 기출문제'를 실어서 실제로 학교 시험에 나왔던 중요한 문제들을 실전처럼 풀게 한다.
그리고 5단계 '단원 뛰어넘기'로 아이들이 어려워 할 난이도 높은 응용력 문제와 '단원 서술형 뛰어넘기'와 '우등생 세미나실' 등 창의력을 요하는 유형의 문제들을 입맛 갖춰 고르게 싣고 있다.
그리고도 또 남아 있는 부록책 "핵심정리집+퍼즐 북"과 "서술형, 논술형 따라잡기"와 엄청난 수의 문제를 담고 있는 "문제은행 CD"까지......
그야말로 많은 문제를 익히게 해 주기엔 금상첨화이다.
한데 이런 장점이 또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3000제 해법수학"의 여러 구성 단계에서 이미 많은 문제를 풀어본 아이가 3개나 되는 부록책으로 눈을 돌려 또 풀기엔 부담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핵심 정리집'은 만화로 단원 엿보기를 한 뒤에 살짝 끼워 넣어서 개념의 원리를 잡게 해 주면 좋을 것 같고, '퍼즐'은 딱딱한 문제 유형 사이사이에 쉬어가는 코너처럼 각 단원에 하나씩 넣어주면 머리도 식혀주고 게임을 하는 즐거움도 느끼게 할 것이다.
또 '서술형.논술형 따라잡기' 역시 서술식 문제만 한 권에 부록으로 묶어 놓으니, 아이가 아예 거들떠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직 서술형에 익숙하지도 않을 뿐더러, 각 문제 단계의 끝에 한 두 개씩 나오는 서술형은 꼭 풀지만, 자꾸 연필로 꾹꾹 눌러 가며 힘들게 답을 써야 하는 문제를 계속 풀어야 하니,,,풀기도 전에 질려 버리는 것이다.
차라리 뒤에 실린 경시대회 대비 문제와 적절히 섞어서 '경시대회 대비 문제'라고 부록 이름을 바꿔 부르는 것이 아이들의 도전 의식을 더 자극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하나,,,,
지나치게 많이 사용된 원색의 색상들이 눈을 다소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 유형도 많은데, 색깔과 박스로 분류해 놓은 것까지 이것저것 산만하게 들어오니 더 문제가 많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다.
흑백과 여백의 미를 조금은 살려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부분이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에게 문제집 한 권으로 이렇게 알차게 다양한 문제를 풀려볼 수 있다는 것은
"3000제 해법수학"이 오랜동안 사랑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오늘도 단원 평가 시험을 치르기 위해 아침까지 서술형 문제를 잡고 낑낑거리던 딸이
과연 좋은 결과로 함박 웃음을 짓고 올 지,,,은근히 기대가 된다.
"3000제" 한 권만 다 풀고 나면 어쩐지 100점을 받고 신나게 뛰어올 것만 같은지,,,,
딸은 자신감 백배로 화팅을 외치며 학교로 갔으니 말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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