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 과학 세트 - 전4권 완소 과학 시리즈
손영운 지음, 원혜진 그림 / 글담출판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과학 관련 도서를 읽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은 과학이 너무 어렵다는 것과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편안하게 생활하는 모든 것의 원동력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끊임없는 과학의 발전과 힘 때문이라고 당연히 힘주어 답을 말할 것이다.

그런데도 왜 여전히 과학은 과학을 배워야 하는 학생이나 과학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되어서 저만치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인지? ㅎㅎㅎ

 

그런 나에게 뿐만 아니라,

과학이란 과목을 학교에서 배우면서도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른 채 그냥 재미없이 교과서를 달달 외우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도 이 책은 우리가 왜 과학에 관심을 갖고 탐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게 해 준다는 데 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하게 개념잡는 소문난 교과서 과학-화학>이란 제목처럼 내용은 중학교 1~3학년 과정 중에 나오는 화학의 개념과 원리를 어떻게 해서든지 일상생활과 결부시켜서 아이들에게 화학이 결코 어렵고 동떨어진 연구실의 학문이 아니란 걸 강조하는데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1부~7부까지 중학교 과학 교과 과정 중에서 화학과 관련된 단원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어렵다', '재미없다'라는 아이들의 선입견을 없애려는 듯,

각 꼭지가 시작되는 제목 밑에는 어김없이 '만약에!'라는 기발한 생각을 3줄 정도의 단상으로 깨알같이 달아놓아 책을 읽는 동안 그 답을 생각해 보도록 호기심을 자극한다.

물론 그렇게 발동된 호기심은 바로 <생활 속 과학 이야기>에 제시된 질문에 의문을 가지면서 과학이, 화학이 우리의 일상 아주 가까이에 우리와 함께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아이스크림은 왜 녹는 걸까요?', '고깃국을 식히면 왜 하얀 덩어리가 생기나요?', '설탕은 하얀데 설탕물은 왜 무색인가요?', '냉동실에서 얼린 얼음은 왜 투명하지 않나요?'라는 물음들이 그러한 예들인데, 이런 물음에 대한 설명이 초등학교 때처럼 두루뭉실하지 않고 화학 용어를 섞어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각 주제의 끝 부분에는 학교 시험에서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서술형 문제에 대비해서 <미리 만나보는 과학 논술>로 과학 논술을 대비하는 길잡이까지 자처하고 있으니 그 알찬 구성에 입이 쩌억 벌어지게 된다.

 

물론 들려주는 입말의 형태가 아니라 딱딱한 설명식 어투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알찬 내용들을 보고 있자면 교과서의 내용을 쉽게 풀어쓴 참고 도서로써는 손색이 없지만,

어차피 어려운 화학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접근하려고 했다면 교과서나 참고서와는 약간 다른 문체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부드럽고 덜 경직된 전달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란 나의 욕심을 숨길 수가 없다.

다행히 다양한 사진과 이해를 돕는 도표  사이사이로 재미난 일러스트에 말주머니를 단 만화식 캐릭터들이 자신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시각적으로 흥미를 자극하고 있어서 참으로 고맙다.ㅎㅎㅎ

 

오늘날과 같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 화학이라는 이름을 달고서 연구실이라는 금고에만 갇혀 있다면,

화학은 위험한 존재로만 다가올 것이다.

화학 무기를 만드는지? 그 어떤 환경 재앙을 불러올 위험천만한 것을 만들고 있는지? 내가 먹고 생활하고 있는 것들이 안전한지? 등을 과학자들에게만 맡겨둔다면 결코 이런 의문은 풀리지 않고 마음의 스트레스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화학에 대한 우리의 가냘픈 관심에 비해, 화학은 이미 우리의 모든 생활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느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화학과 친해져야 하고,

화학자가 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생활의 필수 요소이므로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된다.

 

모든 과학이 그렇겠지만, 특히 화학과 친해지려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접하는 것에서부터 화학의 원리를 체험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직접 따라 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다소 엉뚱한 아이들의 '만약에~~'라는 발상에 제동을 걸어 상상력을 짓밟는 일부터 그만 두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뿐이고.^^

실생활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버릇을 들인다면 화학도 아이들의 친한 친구가 되어 줄 것 같다.

 

"엄마, 우리 냉동실 얼음도 뿌옇게 말고, 파는 얼음처럼 투명하게 얼려 봐요!"

라는 딸아이의 말에,

"귀찮게 뭘 그러니?"하며 싹뚝 호기심을 짓밟는 말과 함께 얼음통 가득 물을 채워 냉동실로 넣어버린 나의 행동이 설마 화학에 대한 관심을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는 몰고 가지는 않았기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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