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것일수록 그냥 지나치기가 십상이다.
모래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바로 생활 여기저기에 유익하게 쓰이고 있는 모래의 쓰임새와 모래의 모든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풍화작용에 의해 깎이고 부서진 모래가 우리 아이들이 쉽사리 다치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해 주는 지킴이로 놀이터에 사용되기까지를 과학적인 원리와 개념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침식과 운반, 퇴적 등 자연 현상으로 인해 뭉쳐서 형성된 지층에 대한 설명만 보더라도
샌드위치 만들기를 예를 들어 그 단면을 지층에 비유하여 아이들이 실제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면서 흥미롭게 지층이나 층리 등 과학 용어까지도 쉽게 이해하도록 해 놓았다.
특히 바위-자갈-모래-흙이 되는 모래의 족보가 자연적, 화학적 작용을 거쳐 긴 시간을 지나면서 그 지역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석회 동굴이나 채석강, 화석 등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형되었는가를 알게 되면 지질학이나 건축학에 관심있는 아이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을 지도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무궁무진하게 쓰이는 모래의 쓰임을 알고는 입이 쩌억 벌어진다.
반짝반짝 유리,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반도체, 모래찜질과 모래성 쌓기, 물과 불을 막는 모래 자루, 겨울날 눈길 빙판의 제설제, 모래를 이용한 스포츠, 모래 시계,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 다양한 기능을 소개한다.
모래와 관련된 과학적 원리나 개념을 한 꼭지씩 설명할 때마다 어려운 단어는 색깔 형광펜으로 강조한 뒤 노트 필기하듯이 그 옆 여백에 뜻풀이를 해 두어 이해하기 쉽게 주를 달아 놓았다.
또 그 용어에 해당하는 재미난 사건이나 일화, 더 알리고 싶은 정보 등은 '모래가 톡톡'이란 작은 정보란과 '모래 플러스(+)'란 코너를 두어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 들에 키득거리기도 하고, 꼼꼼한 준비물과 상세한 실험과정이 소개된 실험관찰은 진지하고 흥미롭게 실험 도구를 챙겨서 직접 해보게 하는 유익함이 말 그대로 보너스이다.
게다가 책의 전체적인 내용도 그렇지만 '미니 과학 사전'에 실린 과학 용어들은 과학 교과와도 연계되는 것들이라 과학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풍부한 사진과 재미난 일러스트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모래의 정체를 파악하는데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비 오는 날에도 놀이터에 나가 상자 가득 모래를 떠 와서는 침식,운반, 퇴적 작용을 알아본다고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었던 우리집 남매를 어찌하리오?
바가지에 물을 떠와서는 모래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부으면서 좋다고 깔깔대며 손뼉을 치고 펄쩍펄쩍 뛸 때마다 아이들 몸짓 따라 제멋대로 날아 떨어지며 발 아래서 밟히는 팔방미인 모래를 잠시 원망하게 되니 말이다.
아들아, 딸아!
제발 너희들 엉덩이가 무사하고 싶거든, 집 안으로는 모래 알갱이를 달고 들어오지 말아 달라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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