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수성가형 부자들 - 그들도 처음엔 무일푼이었다!
조희탁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키우면서 정말 접하지 않게 되는 분야의 책이 경제관련 도서이다.

그나마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남편 덕분에 집안 구석구석에 놓인 경제책이 없었더라면,

평생 돈 주고 사서 이런 책을 보기나 할까 싶을 만큼 담을 쌓고 살고 있었던 게 나의 현재 경제 감각 수준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보다 남편이 더 좋아할 책 같아서,

책을 받고는 어깨에 힘 꽤나 주며 퇴근하는 남편 코 앞에 당당히 내밀었다.

 

한데,,,시큰둥한 남편의 반응이라니.....ㅠㅠ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경제 서적을 봐 왔기에 제목을 보자마자 ,

이때까지 봐 왔던 경제책과 별로 다르지 않은 내용일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순간,,,맥주 거품이 순식간에 가라앉으면서 싱거워진 듯한 밍밍함처럼 나도 "에이~"하고는

책꽂이 위에 던져 두었었다.

 

그런데 요 며칠 날씨가 하도 더워서 음식을 몇 번 시켜 먹었더니,

입 바른 아들 녀석이 아빠에게 고자질을 하면서 남편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저 책은 내가 볼 게 아니라, 자네가 꼭 봐야 할 책 같은데...."

물론 갖은 핑계를 동원해서 순간을 모면하는 변명을 늘어 놓았지만,

잔뜩 상한 자존심 때문에 그 다음 날부터 당장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한 가지 뚜렷한 생각은 '부지런해져야겠다'는 것이다.

조희탁 씨가 이 책에서 소개한 부자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전통적인 갑부 즉, 

으리으리한 집에 살면서 최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고,

 값비싼 수입품을 소비하는 주체로서의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부호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부자들이다.

그들은 중산층 가정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꿋꿋하게 일어선 사람들이다.

그래서 '외모가 수수하다는 것은 내면에 충실하다는 증거다.'라는 영국의 속담처럼

겉멋만 잔뜩 든 부르조아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산층이 갖는 가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저축과 성실함으로

부동산과 주식 등에 발빠르게 투자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거머쥔 경우가 많은데,

도통 이런 쪽으로 관심이 없거나 젬병인 문외한들에겐 아무리 가르쳐 줘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귀중한 정보를 가르쳐 준 부자들도 답답할 것이고,

이들 삶의 엑기스만을 모아 발 빠르게 소개한 작가 조희탁 씨도 답답할 것이고,

모처럼 부자가 되는 길을 슬쩍 배워 보려는 나처럼 경제 지수가 형편없이 낮은 사람 역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몰라 여전히 답답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재테크와 부동산과 투자의 맛을 조금이라도 느껴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런 열망이 너무나 강한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가감없이 생생한 실패와 성공 사례들은 최소한 몇 년 정도는 부자 진입을 앞당겨 줄 지도 모르겠다.

 

어떤 식으로든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동안 몰랐던 부자들의 생각과 자세를 넌지시 알려주기에

생활의 나태한 습관을 고치도록 해 준다는 측면에서는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다.

매사에 성실하고,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열정이 대단한 그들!

'게으른 부자는 없다.'는 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성공과 실패의 궤도를 넘나들면서도 그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바로 그 이유이기 때문이다.

 

책을 덮으면서 남편에게

"투기와 투자의 차이점이 뭔지 알아?"하고 한껏 알은 체를 할 요량으로 물어 봤더니,

남편 왈,

"남이 하면 투기고, 내가 하면 투자지.^^"하고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는다.

 

이쯤 되면 '그래, 딱 알맞게 벌면서 그렇게 적당히 관심 가지는 당신 인생도 나쁘진 않군.'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부자들의 아내들처럼 내조를 잘 해 주는 아내가 아니어서 조금 아쉽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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