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좋은생각 2007.6
좋은생각 편집부 엮음 / 좋은생각(월간지)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봇물처럼 쏟아지는 어린이 잡지들.

그 중에서도 독서 논술과 관련된 잡지들은 별로 영양가도 없는 쪽수 늘리기식 분량과 난해한 주제 제시로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주며 경쟁하듯 부쩍 늘고 있는 추세이다.

'어린이 좋은 생각'이 창간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시대적 분위기에 발맞추어 <좋은 생각>도 어쩔 수 없이 어린이 잡지를 만드나 보다!'라는 회의적인 생각을 품었던 게 사실이다.

한데,,,6월호를 펼쳐 든 순간 그 알찬 내용과 믿기지 않는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큰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라 그런지 뭔가 자기의 생활을 스스로 계획해서 하기 보다는, 엄마나 선생님의 권유에 의해 무슨 일이든지 결정하고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책을 펼치자마자 아이 스스로 자신의 한 달 계획을 미리 생각해 보고 꼼꼼히 점검하는 습관을 길러줄 것 같은 '좋아님이 바라는 6월의 내 모습'은 더없이 반갑다.

6월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잊지 말아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하고 구체적인 물음에 간단히 요약해서 메모함으로써  책을 들출 때마다 이 달에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되새기게 해 주기 때문이다.^^

 

월간지인 만큼 4주를 주 별로 나눠서 매일매일 읽고 마음이 자라고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 한 편씩을 구성해 놓았다.

물론 그 날 그 날 그 이야기를 읽고 꼭 되짚어 봐야 할 문제를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귀여운 생각나무키우기 박스 안에 제시해 주기에, 말 그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키워나갈 수 있겠다.

또 한 주가 끝날 때마다 '두루두루 신나는' 다양한 거리들로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정보를 동시에 제공할 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특히 책 속 부록인 종이버스 777, 마법 주문 카드 스티커, 달력용 스티커 등은 초등학생들이 흥미있어 하고 관심 있어 하는 실용적인 부록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뿐만 아니라 별책부록인 '생각이 깊어지는 영어동화'는 하드 보드지가 아니다 뿐이지 부록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 

이야기가 4편이나 수록되어 있는데다, 이야기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이야기 속에 나온 중요 단어와 그 단어를 이용한 문장까지 싣고 있고, 마지막엔 책 속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가로세로 영어 단어 풀이(cross puzzle)로 재밌게 마무리를 해서 아이들이 영어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배려해 두고 있다.

 

136쪽이란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을 어찌나 구석구석 알차게도 채워 놓았는지(물론 부록을 포함하면 훨씬 쪽수는 늘어날 것이다.) 이 한 권만 읽어도 아이들이 많은 정보와 상식을 얻게 될 듯하다.

무엇보다 요즘 출간되는 대부분의  어린이 도서들이 학습 또는 교과와 연계 된다는 교묘한 형태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지나치게 많이 접목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어린이 좋은 생각'은 만화의 거품을 쫘~악 빼고 연재 형식의 짤막한 만화를 사이사이 싣고 있어 참으로 바람직하게 여겨진다.

 

물론 창간 된 지 2호밖에 안 된 출발 단계의 잡지이기에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점도 간간이 눈에 띈다.

우선, 차례 부분을 지나치게 테마별로 정리해 둔 탓에, 매 주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지가 한 눈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

책을 들춰 보지 않고는 적힌 각각의 주제와 쪽수를 꿰맞춰 가며 엿봐야 하는 수고로움은 나처럼 게으른 독자에겐 썩 반가운 편집이 아닌 것이다.ㅎㅎㅎ

둘째, 테마 기획처럼 특별히 기획된 내용은 기획 의도가 잘 전달 되도록 잡지 첫부분에 싣는 것이 취지에 맞다고 본다.

매 달 연재되는 연재동화가 앞자리를 빼앗고 있는데, 연재동화는 매달 잡지를 읽는 아이라면 가운데나 끝부분에 실려 있어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찾아 읽게 되고, 잡지를 처음 구매하는 독자에게는 어떻게 연결된 내용인지 몰라 건너뛰고 읽는 경우도 있으므로 구지 첫부분에 싣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 책의 리뷰를 쓰고 있는 동안 딸아이는 내 옆에서 쓱쓱싹싹 오리고 붙이더니, 어느새 책 속 부록인 종이버스 777을 멋지게 완성해서 보여준다.

내일은 마법 주문 카드를 친구에게 붙여 줄 거라면서.......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