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출렁 기쁨과 슬픔 아이세움 감정 시리즈 1
허은실 지음, 홍기한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이렇게 재치있고 재미있게 감정과 친해지는 법을 쓸 수 있다니......."

 이 책을 읽고 난 뒤, 내가 느낀 기쁨의 표현이다.

 

여지껏 감정이나 정서와 관련되는 그림책을 여러 편 봐 왔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부분들이 조금씩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흥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감정을 드러내려고 한 책들은 뭔가 정보가 부족한 듯 했고,

정보를 중심으로 구성된 책은 아무리 부드럽게 표현하려고 해도 어딘지 모르게 딱딱함이 느껴지는지 아이들이 선뜻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이 책을 접한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우리가 가진 감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두 감정, 기쁨과 슬픔의 양면 얼굴을 빨강과 파랑의 대비가 선명하도록 강렬하고 커다랗게 그려 놓고는, 그 느낌을 부각시킨 표지부터가 시선을 끈다.

추상적인 감정에 색칠을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한결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랄까? ㅎㅎㅎ

 

한 번도 웃어본 적이 없는 공주는 바보 때문에 웃게 되자 그와 결혼을 해야한다. 하지만 슬픔이 뭔지 모르고 헤헤거리는 바보에게 일단 슬픔의 감정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기 로 마음 먹는다.

어떤 감정이 슬픔이고, 슬픈 감정이 생겼을 때 어떤 표현을 할 수 있는지를 재미있는 그림과 더불어 제시한 뒤, 멋진 명화 속에 드러나는 슬픈 장면을 통해 슬픔의 색깔을 왜 파란색으로 표현하는지를 알려 준다.

또한 슬플 때 나타나는 행동과 몸의 작은 변화, 슬픔을 느끼는 이유 등을 재치있는 그림과 정보로 전달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그것과 연관되는 이야기 만화를 곁들여 놓았다.

 

물론 책의 중반에서 기쁨의 감정 역시 슬픔과 똑같은 구성으로 재미있게 편집함으로써 아이들이 앞에서 느낀 슬픔과 정반대의 감정인 기쁨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받아들인다.

 '웃음'으로 삶의 위기를 극복한 생떽쥐페리의 이야기나,실제로 웃음이 병을 치료하는 사례를 통해 웃음의 위력을 실감하게 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서 아이들은 어른들과 똑같이 마음 아파하고 생존의 위기를 느끼며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도 생명이기에 어쩔 수 없이 겪는 아픔과 사고도 있을 것이다.

그 때, 바로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웃음은 삶의 고난을 이겨내는 원동력이고 때론 건강한 생활을 해 나가게 하는 보약이 될 것이 틀림없다.

 

자기 감정을 제대로 조절할 줄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남의 감정까지 배려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무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정의 기복이 조화롭지 못하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없음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기에, 이 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너무나 재미있게 감정 표현에 대해 이야기해 놓았다.

 

책의 뒤쪽에 '내 마음 들여다보기'란 활동에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나 그리기 활동을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알찬 부록을 실어 놓았다.

이런 구체적인 활동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배꼽 쏙 눈물 쏙 웃음 보따리'에 소개된 재미난 이야기처럼 우리의 배꼽을 쏙 빠지게 할 만한 자신이 알고 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서로 소개해 보는 것도 엔돌핀을 솟게 할 것이다.^^

물론 더욱 적극적인 활동방법으로 명화 속에서 기쁨과 슬픔에 관한 그림이 더 있는지 찾아보고, 작품의 설명과 더불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해 보는 것도 감정을 풍부하게 도와 줄 것이다.

 

공주와 바보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행복한 결혼을 했겠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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