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허겁지겁 저녁 장만해서 아이들 밥 챙겨 먹이기에도 버거운 우리집!!! 사실 맞벌이를 하는 대부분의 집들이 우리집 사정과 그닥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맘 속엔 늘 '아이들 숙제며 공부를 좀 봐줘야 하는데......'란 생각으로 머리 속이 지끈지끈 아플 지경이다.
사실 이것저것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문제집들을 보면, 갈수록 세련되어지는 디자인의 편집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릭터를 활용한 색상의 화려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데, 문제는 처음 한 두달만 항상 바짝 하는 듯 하다가 엄마가 잠시 한눈을 팔거나, 체크해 주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혼자서 잘 해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어릴 때부터 하루에 일정한 분량을 정해 놓고 3~4장씩 풀도록 습관이 형성된 아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겐 문제가 의미하는 바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문제만 읽다가 이해를 못해서 포기하고 만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개념 교과서는 기존의 문제집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일단 '개념을 알아야 교과서가 한 눈에 쏘옥 들어온다'는 타이틀에 우선 공감이 느껴지고, 다른 감수 위원들이 아닌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참가했다는 데 신뢰가 팍팍 간다.
'너는 왜 개념 파악이 안 되냐?','왜 애가 개념이 없냐?'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만한 말들을 툭툭 내뱉으면서도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사건이나 어휘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개념을 정확하게 잡아준 적이 드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나 아빠의 도움 없이 차근차근 쉬운 만화를 통해 개념에 눈을 뜨게 해 주는 <개념열기>는 개념의 물꼬를 터 주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또 <개념꿈틀>에서는 맞고 틀리고를 평가하는 문제가 아닌,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개념을 다지도록 친절한 설명이 붙어 있어 좋다. 그리고 <개념폴짝>영역은 교과서와 연관시켜 아이들이 학교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개념콕콕>은 특히 마인드맵을 활용해서 개념의 지도를 그릴 수 있게 함으로써, 요약 정리와 암기가 저절로 될 수 있게 한다. 선생님의 핵심을 찌르는 한 말씀!은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과 자칫 놓치기 쉬운 맥락을 다시 한 번 짚어 주니까 아주 유용하다.
그런데 이렇게 세심하게 단계를 확장해 가며 개념을 잡아 주려고 노력한 수고가 <단원평가>부분에 이르면 다소 실망스럽다. 요즘 학교 시험은 대부분 5지 선다형과 서술형이 주류를 이루는 추세인데, 거의 모든 단원평가 문제가 4지 선다형이고, 서술형은 하나도 수록되어 있지 않다. 조금씩 단계를 높여 어차피 개념을 확장시켰다면, 그 확장된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이나 생각거리 등으로 사고의 확장까지도 고려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앞에서 말했다시피 단점에 비해 장점이 훨씬 많지만, 부모들과 아이들의 주목을 확실하게 끌어당기기 위해선 논술적인 측면을 조금 더 신경써서 보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란 아쉬움은 분명히 남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