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육개혁을 말하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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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7년 6월 17일에 열린 실천교육교사포럼, 7월 6일에 실시된 광화문 1번가 정책포럼, 그리고 실천교육교사모임 홈페이지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교육개혁에 대한 제안들을 한 데 묶어서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한 책이다. 1부에서는 정부의 교육 분야 공약과 교육정책을 대략적으로 다루고, 2부에서는 교사들이 제안하는 교육개혁, 3부에서는 실천교육교사포럼에서 공유한 다양한 의견을 담았다.

포럼이 열린다는 걸 알았지만 참가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참 반가운 책이었다. 포럼에서 그치치 않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 공유하고자 한 실천교육교사모임에 감사하다.

서문에서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인 정성식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함께 어울려 교육개혁을 이야기하며 교육이라는 두 글자에 다시 가슴이 뛰었다고. 교대를 다니며 교육이라는 단어는 참 가슴 뛰는 단어였다. 내가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그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지. 하는 마음에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발령을 받아 교직생활을 시작하며 현실은 이상과는 차이가 있었다. 가르치는 일 뿐 아니라 학교의 여러가지 행정업무를 같이 해야했고, 어느 날은 가르치는 일보다 행정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은 날도 있었다. 교육 관련 법이나 제도의 문제, 민주적이지 않은 학교 문화 등으로 고민하는 날들도 많았다.

학교폭력예방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그와 관련된 선생님들의 의견에 공감하여 눈여겨 살펴보게 되었다. 현재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설문은 이런 식이다. 친구나 선배에게 맞거나 갇힌 적이 있습니까? 심한 욕설과 놀림, 협박을 당한 적이 있습니까? 교육부에서 주어진 매뉴얼대로만 지켜왔는데, 이러한 질문이 친구와 진정한 우정을 만들기 위한 것일지, 친구의 괴롭힘을 발견하는 것일지 의문이 간다는 한 선생님의 의견이 와 닿았다. 진정한 우정을 배우고, 친구와 사귀는 법을 배우는 곳이 학교인데, 학교에서 우정보다는 폭력에만 집중하여 교육하는 것이 아닌지.  그러면서 오늘은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었나요? 혹은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나요? 나에게 먼저 인사해 준 친구가 있나요? 등의 설문조사를 통해 폭력이 아닌 우정, 친구를 떠올려보게 하는 물음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기존의 학교폭력 관련 매뉴얼은 경찰서와 다를 바가 없다. 학교는 교육을 위한 곳이니 교육을 위해 어떤 방식이 더 좋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고민했던 여러 교육 현실과 관련된 교육정책들은 어떤지, 다른 교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어렵지 않고 쉽게 쓰여져 있어 술술 읽힌다.

책을 읽으면서 교육이라는 두 글자에 가슴이 조금은 뛰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학교에서 가슴 뛰는 나날들이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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