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이제 시작이야 보리 청소년 13
최관의 지음 / 보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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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관의 선생님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책속 주인공 이름도 관의이다. 열다섯, 열일곱에 이어 세번째 책이지만, 이 책을 처음 읽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삶과 우정이 어떤지 엿볼 수 있고, 왜 학교를 다닐 수 없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해 주는 다양한 청소년들의 삶이 소개된다. 학교가 아닌 학원이 주 배움공간인 그들에게 학원과 학원 선생님이 어떤 의미인지도 알 수 있다.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앞두고 학원 수업 종강이 얼마 안남은 어느날, 학원 반 친구들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관의를 부른다. 시험을 앞둔 부담감에 안가려는 관의에게 친구가 말한다.

'우리는 여기가 고등학교라고. 고등학교 다니는 애들은 앨범도 만들고 졸업여행도 가고 그러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없잖아. 그래서 헤어지는 마당에 같이 저녁 한끼 먹자는데 그렇게 빼냐?'

친구의 말도, 마지막 수업 때 잘 견뎌줘서 고맙다며 노래 선물을 하는 선생님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학교 밖에서도 배움과 우정, 추억을 쌓기 위해 애쓰는 열아홉 청소년들의 삶이 예뻤다.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지만 이들은 이것을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힘들게 애써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책이라 먹먹해지는 부분도 많았지만,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고있는 멋진 청소년들이 많이 등장해서인지 어느새 그들을 응원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무역학과를 가서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려다가, 집안형편과 누나의 조언 등으로 교대에 들어가는 관의. 십년을 보고 하고, 맞지 않으면 과감히 포기하고 떠나겠다고 했는데.. 실제 최관의 선생님은 아직 교직에 계시고, 이 책이 나왔다. 살면서 내 뜻과 같거나 다른 여러 선택들을 하고, 그 선택들이 내 삶을 만들어 간다. 그 선택이 어떤 선택이었든 그 선택은 존중받을만 하고, 후회할 선택이었다 해도 그 안에서 뭔가 배움이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선택이 뜻밖의 새로운 삶을 열기도 한다.

내가 몰랐던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들의 삶을 알게 되어 좋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삶을 드러내고 알리는 일의 중요함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학교라는 울타리가 학생들을 품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줄 알았는데, 누군가에게는 담이나 벽이었다. 학교가 진정 모든 아이들을 끌어안는 곳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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