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자치, 이렇게 해요! - 읽으면 즐겁고 곁에 두면 든든한 학생자치 길잡이
김영훈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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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니 오래 전 초임교사 시절, 학생자치 업무를 맡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는 이 업무가 한 달에 한 번 전교어린이회의만 진행하는 게 다라고 생각했다. 전교어린이회의를 진행하는데, 국민의례와 엄격한 순서로 진행하다 보니 너무 딱딱하고 형식적이어서 진행하면서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더 문제였던 것은 학생들이 진짜 원하는 것들을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실천하고 행동하는 마지막 과정'이 살아 있는 자치활동의 모습이라는 대목이 있다.


이 책에도 내가 했었던 회의 절차는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 회의 절차와 더불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제시하는 절차도 소개한다. 좋아바(좋은 점, 아쉬운 점, 바라는 점)라는 좀더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는 방법과도 연결된다. <모임열기-지난 결정사항 돌아보기-회의약속-문제제안-해결방법떠올리기-해결방법 정하기-모임닫기-실천하기>의 절차를 소개한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학생자치실도 꾸미고, 놀이나 대화로 모임을 열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깨달았다.


이 책은 초등학교 학생자치를 위한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다. 책의 차례만 보아도 학생 자치에 관한 거의 모든 내용이 들어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학급 자치가 곧 학교자치회로 이어지므로 학급자치도 중요하는 것과 학생 자치실도 꼭 필요하다는 것, 회의나 행사를 운영하는 방법과 생생한 사진이 곁들여진 다양한 사례들, 마지막 장에서는 자주 묻는 질문과 응답도 들어 있다.


그동안 학생들은 스스로 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학교과 교사들이 준비가 되지 않아 학생 자치의 장을 열어주지 못했던 것 같다. 아직 학생자치 업무가 버거워서 업무를 선뜻 신청하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맡게 되더라도 이 책이 있어 안심이 된다. 책에 나오는 회의 방법, 의사 결정 방법, 다양한 행사 들은 자치 담당 교사 뿐 아니라 일반 담임교사의 교실살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교사 뿐 아니라 자치회 학생들도 읽어볼 수 있도록 이 책을 자치회 교실에 사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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