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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성 아이 ㅣ 봄봄 문고 6
현정란 지음, 홍선주 그림, 이근우 감수 / 봄봄출판사 / 2020년 12월
평점 :
사비성 아이. 삼국시대 백제 아이들 이야기라니, 조선시대에서도 더 거슬러 올라가는 시대라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은 백제 무왕 시기를 배경으로 정림사지 5층석탑이 지어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석탑이 지어지는 과정에 신라와 당나라 이야기도 나와서 실제 삼국시대 역사를 같이 이야기 나눌 수도 있다.
정림사지 5층목탑이 불타고 그 자리에 5층석탑이 세워지게 되는데, 목탑을 불태운 사람은 누구인지, 석탑이 완성되는 걸 방해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린이들이 추리하고 찾아내고 맞선다. 석탑을 만드는 석공의 손녀인 '류와'와 친구인 왕자 '담', 후반부에 등장하는 중요한 아이 '걸계'까지, 이렇게 세 아이가 씩씩하게 그 일을 해낸다.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석탑(당시에는 목탑이 흔했단다.)을 만드는 석공 묵현치('류와'할아버지) 캐릭터가 참 인상적이었다. 좋은 돌을 찾기 위해 산을 오르내리며 돌을 고르고, 그 돌로 가장 아름다운 탑을 완성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아, 진정한 예술가란 이런 거구나!'하고 나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불타버린 목탑과 똑같이 지을 줄 알았던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어 석탑만의 아름다움을 살린 정림사지 5층석탑이 완성된다.
이 책을 읽는 누구나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석탑을 한번 보러 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묵현치 할아버지가 만든 탑을 정말 꼭 보고 싶다^^ 가뭄으로 고통받는 사비성 백성들을 위해 이 석탑과 함께 궁의 남쪽에 연못도 하나 만드는데, 여기가 궁남지일 것이다. 책을 읽고 백제 아이들을 만난 아이와 함께 부여 정림사지와 궁남지를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그냥 유적지가 아닌 이야기가 담긴 유적지라 아이의 가슴 속에도 오래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