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를 찾아서 - 제6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아동문고 98
이지은 외 지음, 유경화 그림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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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이라고 하지만 나는 처음 읽어본 어린이 과학소설집이었다. 내가 어릴 적, SF가 인기였고 나도 좋아했던 터라 집에 있던 어린이용 세계문학전집에서 과학소설작품을 먼저 빼서 읽어보곤 했었다. 가물가물한 기억이라 확실하지 않지만, 단편은 없고 장편들이었고, 동화로 쓰여진 것도 아니고 소설인데 어린이 버전으로 축약, 번역한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이 어린이 과학소설집이 더 귀하게 다가왔다. 요즘 김초엽, 천선란 작가 등의 과학소설 작품들이 다시 큰 관심을 받고 있고 흥미롭게 읽었기에 이 책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이 책에는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인 이지은 작가의 '고조를 찾아서'와 4편의 우수응모작 '아아마', '구름 사이로 비치는', '우주의 우편배달부 지모도', '시험은 어려워'. 이렇게 모두 다섯 작품이 실려 있는데, 이지은 작가의 작품 두 편이 가장 좋았다.

'고조를 찾아서' 라는 책 제목 겸 첫 작품 제목이 뭔가 특이해서 호기심도 생겼지만, '고조'는 고조할아버지의 '고조'였다^^ 시간여행이 가능한 2022년 현재, 과거로 수학여행을 떠난 윤서가 친일파인 고조할아버지에게 친일파가 되지 말아달라는 쪽지를 전하는 이야기다. 쪽지 전달에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조마조마한 전반부가 지나면 반전과 함께 더 흥미로운 후반부가 등장한다. '아아마'는 아름다운 아이돌 마스크의 줄임말이다. 이 마스크를 쓰면 대여기간동안 원하는 외모의 얼굴을 가질 수 있다. 외모콤플렉스가 있는 기여린이 이 아아마를 쓰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마지막 부분이 좋았다. 걷다가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라는 마지막 문장이 특히.

이 책은 디자인 면에서도 출판사에서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책 삽화와 표지도 환상적이면서 색감이 예쁘고, 책 제목은 반짝이는 은색이다.

책에 수록된 이지은 작가의 수상소감 가운데 이런 문장이 있다. 어른들은 무심히 잠이 들고 아이들은 이 세상을 걱정하며 밤을 빛내는 거죠. 다들 잠든 밤, 꼬리에 꼬리를 문 걱정과 고민, 상상으로 밤을 빛내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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