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주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을까? - 더 자유롭고 행복한 페미니즘을 위하여
이리아 마라뇬 지음, 김유경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9월
평점 :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발에 매인 사슬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로자 룩셈부르크
저자는 마무리하는 글 첫 부분을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로 시작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당연하다 생각하고 받아들인 일들이 참 많았다. 언제부터인가 그것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처럼 누군가 움직였고, 나도 그 움직임에 공감하고 함께 한발짝 내딛는 순간 내 발에 매인 사슬이 느껴졌다. 가족을 위한 여성(엄마)의 돌봄을 당연한 듯 받아들였고 그게 이상하다고 느낀 건 이미 그 돌봄을 받아 어른이 되고 난 후였다.
이 책은 페미니즘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과거와 현재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첫장에서 소개하고, 이후의 장부터는 페미니즘 교육에 대해 큰 비중을 두어 소개한다. 전반적인 자녀 교육부터 딸과 아들들에게 각각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어렸을 때 여자, 남자 따로 장난감을 주거나 놀이를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에 구분없이 다양한 경험과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방식을 소개하기도 한다.
페미니즘 교육이 쉽지 않은 것이 나 혼자 교육을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의 많은 부분(광고, 영화, 텔레비전, 문학, 장난감 등)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배우게 되고, 그런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전반적인 사회의 가치관과 분위기도 함께 바뀌어 나갈 때 진정한 페미니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 주위의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 부터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