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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거나 멋지거나 - 통합교육반 친구들의 완벽한 순간들 ㅣ 장애공감 1318
세브린 비달.마뉘 코스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9년 7월
평점 :
조르주 브라상 중학교에 통합교육반이 만들어진다. 플라샤르 교감선생님은 병가중인 교장선생님을 대신해 학교를 이끌어야 하는데, 통합교육반 마저 개설되어 머리가 아프다.
이 책은 이 통합교육반 친구들의 성장이야기이면서 이들을 둘러싼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같이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 책은 독특하게 각 장의 시점이 다르게 전개된다. 책 속 여러 인물들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블라드의 이야기가 중심이긴 하지만, 사실 책 속 인물들 모두 주인공인 셈이다. 교감선생님까지도.
영화감독이 꿈인 블라드가 친구들과 3분 12초짜리 단편영화를 찍게 되는데, 영화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영화 에피소드 말고도 장애를 가진 자기 모습에 긍정적이었던 블라드와 달리 냉소적이고 부정적이었던 마틸드가 연극수업을 통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자신감 있게 변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 것도 좋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주유소 장면 영화 촬영을 위해 주유소 사장님께 허락을 구하는 장면이다. 피부색이 다르고 휠체어를 타고 있고 온몸이 뒤틀린 학생들이 촬영을 한다고 하니 주유소 사장은 촬영을 거절했다. 다들 돌아가려는데, 루가 나서서 따지기 시작했다. 내 친구가 마그레브 출신이라 그러냐. 내 친구는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프랑스 사람이다. 아니면 영화 감독이 장애인이라 그러냐. 영화 스태프가 휠체어를 타고 있어서 그러냐. 루의 당당한 설득에 결국 사장님은 촬영을 허락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 더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따지고 설득하지 않아도 편견을 갖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장애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무엇을 꿈꾸는지 잘 들여다 볼 수 있어 학교 교사나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편견과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여러분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