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와일더 - 늑대와 달리는 소녀, 2019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청소년문고 9
캐서린 런델 지음, 백현주 옮김 / 천개의바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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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와일더는 길들여진 늑대들의 야생성을 되살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울프 와일더 라는 제목을 처음 보고, 웨일 라이더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제목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이야기도 서로 닮았다. 

웨일 라이더는 고래를 타는 자라는 뜻으로 고래를 타고 온 사람의 후손들이라고 믿는 부족의 족장 딸로 태어났지만 여자라서 족장이 될 수 없는 아이 파이가 주인공인 영화다. 용기 있는 이 소녀는 결국 마을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고 고래를 타게 되며 족장의 후계자가 된다.

이 영화처럼 울프 와일더의 주인공 페오도 여자아이지만 엄마와 함께 울프 와일더로 살아가는 강인한 아이이다. 어느 날, 늑대를 싫어하는 라코프 장군이 나타나 보살피던 늑대들을 죽이려 하고 이에 맞서던 엄마가 잡혀가자, 엄마를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숲에서 혼자 살던 생활이 익숙한 페오지만 페오를 도우려는 일리야와 친구가 되고, 또다른 마을 아이들과도 친구가 되어 함께 라코프 장군에 맞선다. 아이들의 용기는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라코프 장군에 맞서 싸운다.

이 책은 숲에서 홀로 살던 페오가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 성장기와 함께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이룬 혁명 이야기를 담고 있다. 늑대를 돌보는 엄마와 딸 페오, 춤과 발레를 좋아하는 전직 소년병 일리야 등 성역할에 대해 생각 해 볼 기회도 준다. 눈 덮힌 하얀 러시아를 배경으로 눈부신 털을 휘날리는 늑대를 타고 달리는 여자아이를 상상하는 즐거움도!

며칠전 5주기였던 세월호의 아픔과 우리가 갈 길을 떠올리게 하는 페오의 연설의 일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어른들은 저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항상 조심하라고 말씀하시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우리가 살아 갈 세상을 위해 싸울 권리가 있어요. 그 누구도 우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그게 더 안전하다고 말할 권리는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나가서 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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