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 해도 의사들이 부검 후에 바로 분만실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말하자면 죽은 사람의 몸에 칼을 댄 뒤 산모의 출산을 도우러 간 것이다. 제멜바이스는 여기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의사들이 시신으로부터 얻어 온 어떤 ‘죽음의 물질‘을 분만 중인 산모들에게 옮긴 것이라고 추론했다. 심사숙고를 거듭한 끝에 제멜바이스는 차아염소산칼슘calcium hypochlorite (오늘날 수영장 소독에 사용되는 ‘염소)으로 손을 세척하면 그 물질이 제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즉시 출산을 앞둔 산모에게 가기 전에 모든 의사가 손을 씻도록 의무화했다. - P173